삼성, LG전자, SK그룹 친환경부스·기술 선보이며 탄소감축 한 목소리

제품완성업체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부품업체 'ESG 요구 대응' 영향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삼성, SK. LG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CES 2022에서 친환경 부스를 운영하는 등 탄소저감 노력과 관련 제품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관련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세계적으로 ESG가 강조되고 탄소감축에 대한 요구도 늘고 있어, 이번 CES에서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친환경 영상 디스플레이·리모컨 생산 확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2022 기조연설에서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이 의미를 담은 '지속 가능한 일상'을 강조하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CES 2022 기조연설에서 ''지속 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이 CES 2022 기조연설에서 ''지속 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그는 삼성전자가 제품 개발에서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제품을 제작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제품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향후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을 전년 대비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가전 제품 제작 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QLED 제품에 적용한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 또한 올해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한다.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도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친환경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SK, SK이노 등 계열사와 2030년까지 탄소 2억톤 줄인다

CES에 역대 최다 계열사가 총 출동한 SK그룹은 친환경 관련 오프라인 부스를 운영하며 탄소 감축 의지를 드러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SK그룹 차원에서 2030년까지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규모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CES 2022 현장에서는 SK㈜,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E&S, SK에코플랜트 등 6개 계열사가 '2030 SK 넷-제로(Net-Zero) 약속 선언'을 주제로 공동 전시 부스를 꾸렸다. 해당 부스는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로 불리며, 글로벌 탄소감축을 위한 SK그룹의 노력과 기술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이 SK 계열사와 함께 마련한 공동 전시 부스에서 모델들이 AI 반도체 '사피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SK 계열사와 함께 마련한 공동 전시 부스에서 모델들이 AI 반도체 '사피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부스에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데이터를 저전력과 고효율로 처리해 기존 GPU 대비 데이터 처리 용량이 약 1.5배이며, 전력 소모를 약 80% 절약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부터 재사용·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 주기 솔루션을 제시했다.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이 만드는 고성능 하이니켈 NCM9 배터리도 전시됐다. 해당 리튬 배터리는 현존 배터리 중 최고 수준으로 CES 혁신상 2개 부문을 수상했다.

SK하이닉스는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를 위한 노력’을 주제로 온실가스와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기술인 워터프리 스크러버,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인 eSSD와 HBM3,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포장 등을 전시했다.

LG전자, 재활용 소재 사용한 '프리미엄 스피커', OLED 친환경성 강조  

LG전자는 지난 4일 CES 2022 개막을 앞두고 공개한 'LG 월드프리미어' 영상에서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과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영상에서는 제품을 만들고 포장하는 데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LG 사운드 바 에클레어(LG Sound Bar Eclair)'를 선보였다. 또한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백라이트가 없어 제작에 필요한 부품이 적은 만큼 환경에 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제품 개발부터 폐기까지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폐전자제품 누적 회수량을 기존 450만 톤에서 800만 톤으로 늘렸고, 지난해부터는 2030년까지 총 60만 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CES에서 친환경 제품 및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 기업 경쟁력 향상의 한 방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친환경'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 확보와 함께 고객사 ESG 대응 요구에도 대응 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완성품 판매업체는 '친환경 브랜드'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품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탄소감축 및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고객사에게 어필해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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