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증권사 및 유관기관, 2022년 일제히 'ESG 원년' 천명

시장 불확실성에 ESG 및 투자자 중심 경영으로 대응

5개 경제단체들이 2일 공적기금 운용시 ESG 경영을 의무적으로 고려하도록 하는 ESG 4법에 대해 빈대 의견을 표명했다. 사진. SK하이닉스 뉴스룸
사진. SK하이닉스 뉴스룸

[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국내 증권가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이다. 대내외 증시 환경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금융투자업계 성장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투자자 중심 운영체계 등 ESG경영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임인년 벽두 증권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일제히 ESG를 신년메시지 화두에 올렸다. 시대적 요구임과 동시에 지난해 부실 사모펀드 판매 책임 이슈를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해외 일부 평가사는 금융업종 평가 시 ESG 중에서도 사회(Social) 부문에 60%의 가중치를 주기도 한다”며 “금융업종의 경우 금융 장벽을 낮추는 등 금융접근성을 제고했는지, 데이터 및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 받는다”고 설명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고객 동맹을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키워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미래에셋증권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 임직원들에게 ESG 경영 미션에 따른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 지속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ESG 경영을 실천하며 국내 금융회사 최초 RE100 가입, 10년 연속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 선정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고객중심의 운영체계 및 조직문화의 유지와 ESG 관점의 운영체계의 강화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고객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믿음을 줄 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더라도 고객은 우리와 긴 여정을 함께 할 용기를 얻을 것”이라며 “고객보호 및 위험관리체계를 갖추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고객가치 창출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역시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및 ESG 경영 확산을 강조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고객 보호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임직원의 윤리·준법의식을 제고하는 등 자율적 내부통제 체계 책임감 있게 구축하고 철저히 준수하길 바란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며, ESG 경영 확산 및 선도적 ESG 역량 확보와 더불어 ESG 내재화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신한금융투자는 기본과 원칙 정립과 고객 신뢰 증진을 우선 과제로 언급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투자는 운영위험관리시스템을 포함한 내부통제 프로세스들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지난해 사활을 걸고 상품이슈 재발방지 및 해결노력을 지속하며 회사수익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했다”며 “2022년은 작년에 위기극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살려놓은 희망의 불씨가 더 크게 타오르느냐, 아니면 꺼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2022 신년하례식 및 증권, 파생상품시장 개장식. 사진. 구혜정 기자
2022 신년하례식 및 증권, 파생상품시장 개장식. 사진. 구혜정 기자

증권 유관기관장들도 ESG에 기반한 관리체계 확립을 천명하고 나섰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데일리임팩트에 “금융시장 변화와 이상 징후 빠르게 포착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량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불공정거래·불완전판매·불법투자업에 대해서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ESG와 관련해서는 “지속가능경영 ESG가 미래 성장의 키워드가 될 수 있도록 공시, 회계 등 관련 제도 선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지속가능금융과 책임투자문화 확산을 위해 기업의 ESG 정보 공개를 내실화하겠다”며 “친환경‧저탄소 경제의 핵심 축으로서 배출권시장의 투자저변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또한 △상장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강화 △컨설팅 서비스 등 밀착 지원 확대를 통한 경영투명성 제고 △촘촘한 시장감시망 완비를 통한 신종 불공정거래 차단 △특정 테마에 기승하는 중대 사건 관련 철저한 기획감시와 신속심리 △CCP 리스크관리 기능 강화 등을 약속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금융시장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투자자 보호에도 앞장서겠다”며 “전국민 대상 금융투자 교육플랫폼인 알투플러스의 기능과 활용도를 더욱 높이고, 사모펀드와 ELS·DLS 등에 대한 선제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탁결제원은 증권결제 및 증권파이낸싱 업무의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선진화에 나설 방침이다. △Repo CCP 도입 추진 △대체거래소(ATS) 출범 대응 △증권대차중개 리스크 상시모니터링체계 구축 △장외파생상품거래 증거금 관리방식 개선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와 안정화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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