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플러스에 MBC·SBS 채널 10개 추가…향후 30개로 확대

광고 기반 무료 동영상 서비스, 2026년까지 2배 안팎 성장 전망

스마트TV 판매량 증가에 광고 수익도 기대…콘텐츠 강화에 매진

삼성 TV 플러스가 콘텐츠 수를 늘리고 있다. 사진은 새로 추가된 지상파 콘텐츠들. 사진. 삼성전자. 
삼성 TV 플러스가 콘텐츠 수를 늘리고 있다. 사진은 새로 추가된 지상파 콘텐츠들. 사진. 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콘텐츠를 강화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인터넷TV(IPTV)로 즐기던 지상파 방송까지 추가됐다. 미디어콘텐츠의 질과 양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킴으로써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삼성 TV 플러스에 MBC와 SBS 인기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MBC의 경우, 무한도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구해줘! 홈즈 등 간판 예능과 이산, 커피프린스 1호점 등 인기리에 방영됐던 종영 드라마가 포함됐다. SBS 채널도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등 화제의 예능부터 뿌리깊은 나무와 인기 시트콤, 김순옥 작가 작품들을 서비스 한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가능한 지상파 채널은 약 3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인터넷만 연결하면 영화·드라마·예능·뉴스·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채널형 무료 비디오 서비스로,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선보인 후 전 세계에서 약 1300여 개의 채널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TV 플러스를 세계적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소비자들의 시청 형태가 바뀌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출하되는 TV 중 85%가 스마트TV였다. 업계에서는 2024년에는 전체 TV의 90% 이상이 스마트TV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OTT가 콘텐츠 소비 형태의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고화질의 콘텐츠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스마트TV를 선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개 이상의 OTT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53.6%에 달한다. 앱 다운로드 횟수는 빠르게 늘었다. NHN데이터의 조사를 보면, 올해 상반기(4월)와 비교해 하반기(10월) OTT 앱 설치 수가 증가했다. OTT 강자 넷플릭스가 8% 늘었고 웨이브(12%), 티빙(23%), 쿠팡플레이(147%) 등 토종 OTT들도 선전했다.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한 IPTV와 달리 앱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시청할 수 있어, OTT 수요는 앞으로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OTT업체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는 자체 앱을 통해 독점 제공하는 추세인 까닭에 스마트TV 수요를 높이려면 OTT처럼 양질의 콘텐츠를 늘릴 수밖에 없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소비자들이 TV로 방송이나 영화 외의 콘텐츠를 즐기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TV를 연결해 업무를 보고 운동을 하는 등 다용도로 사용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도 경쟁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판매한 TV 가운데 스마트TV의 비중은 85%를 넘어섰다. 콘텐츠를 늘릴 경우, TV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출을 목전에 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으로 불리는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에도 유용하다. 삼성 TV 플러스는 케이블TV와 비슷한 방식으로 송출된다. 편성표에 따라 콘텐츠가 방송되는 것이다. OTT처럼 이용자가 회차를 선택할 수 없고, 방송 중간에 광고가 삽입된다. FAST 방식이다. FAST 혹은 AVOD(광고 지원 VOD)로 불리는 광고 기반 무료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고성장이 예고된 분야다. 미디어시장조사업체 디지털TV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중국, 일본의 무료 동영상 서비스는 2026년까지 6년 간 2배 안팎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로서는 콘텐츠 다각화를 통해 추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컴캐스트, 폭스, 아마존 등이 이미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 FAST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올해 서비스 국가 수를 14개에서 2배 수준인 23개까지 확대했다. 멕시코·인도·프랑스·네덜란드·브라질·호주 등 신흥시장과 핵심 시장을 모두 포함시켰다. 넷플릭스의 K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자, 아예 특화채널을 만들었다. 국내 디지털 콘텐츠 업체인 뉴 아이디(NEW I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뉴아이디는 장르별 특화채널 14개를 제공 중이다. 또 한류 열풍을 겨냥, 24시간 방송되는 한국 영화 채널 뉴 케이 무비즈(NEW K.MOVIES)와 케이팝 전문 채널 뉴 키드(NEW K.ID)도 추가했다. 

지원 기기 또한 확대됐다. 모바일 앱과 스마트 모니터에서도 서비스 중이다. 최근에는 경쟁사 제품에서도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도록 웹 버전까지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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