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월 3일(현지시간) 스코티쉬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 기후행동 재무장관 연합’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제공 : 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월 3일(현지시간) 스코티쉬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 기후행동 재무장관 연합’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제공 : 기획재정부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박민석 기자] 국내 기업이 발간한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환경 관련 이슈로 기후변화, 배출관리가 다수 등장하면서 기업들이 환경비용(Environment Cost)과 관련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데일리임팩트가 지난 1일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이 올해 발행한 73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환경 관련 중대성 평가 이슈는 기후변화(28곳), 배출관리(15곳), 환경경영(13곳), 자원순환(7곳), 환경투자(6곳) 등 순으로 조사됐다.

중대성 평가란 기업이 소비자, 정부 등 이해관계자에게 중요한 정보를 파악해 핵심 ESG 이슈를 발굴하는 방법을 말한다. 기업들은 중대성 평가를 통해 발굴된 이슈에 대응하는 전략을 토해 사회적 책임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지난해 탄소배출권, 환경저감장치 등 환경 이슈 가운데 비용으로 전환될 수 있는 이슈에 관심을 보였다. 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상향되는 등 탄소중립에 대한 대외적인 요구가 증가한 요인도 있으나 결국 탄소배출권, 용수배출량 등 환경비용이 장기적으로 기업 재무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블랙록과 같은 기관투자자의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 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 등 기후변화 관련 비재무적 정보공시 요구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후변화`는 지난해 100대 기업이 중대성 평가 내 환경 이슈로 가장 많이 뽑은 주제다. 보고서 내 기후변화 관련 활동으로는 기업이 제품/서비스 생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많았다.

사진 : 데일리임팩트 DB
사진 : 데일리임팩트 DB

대표적으로 삼성SDI는 지난해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국내외 제조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단계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 등 제품 생산 과정과 세정 작업에 물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기업은 `배출관리`를 우선으로 꼽았다. 배출관리란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전기와 물 사용량은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축소하는 등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SK하이닉스는 물을 `반도체 산업의 쌀`이라 표현하며 용수 공급부터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의 처리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배출되는 물을 재이용하는 프로세스(Water Showering System)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으며, 방류 배관을 조정해 물을 재이용하는 PCW(Process Cooling Water)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배출관리를 위한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친환경제품과 기술 개발 방식으로 `환경 경영`을 추진하는 기업도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보고서를 통해 2019년부터 주요 운반선과 소형 선박에 대해 기본인증(AIP)을 잇달아 획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AIP는 운항 중에 발생하는 암모니아 증발가스를 활용해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일부는 엔진 연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선박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개발 노력으로 ‘제46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국가품질경영상’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사용된 용수나 폐기물을 재활용해 환경에 기여하는 `자원순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운영사업장에서 용수를 재활용하고,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오산 뷰티파크에서는 세탁용 용수를 빗물로 100% 전환했다.

또, 화장실 공급용 중수를 추가 확대하는 등 지속해서 용수 절감 과제를 발굴해 개선해나가고 있다. 퍼시픽글라스, 코스비전 등 전 생산 사업장에서 용수 사용을 점검하는 등 용수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데일리임팩트에 "산업별로 중요도 차이는 있지만 기후변화·배출관리는 모두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하위 실행방안과 관련 있다"며 "올해 기업들이 보고서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담았기에 내년(보고서)에는 이와 관련한 세부 활동과 성과가 대거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 ESG 트렌드 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SASB·TCFD 녹아든다
[2021 ESG 트렌드 ②]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뛰어 넘은 ESG 커뮤니케이션
[2021 ESG 트렌드 ③] '탄소중립' 위한 기후변화·배출관리 관심 높아져
[2021 ESG 트렌드 ④] 사회 이슈로 떠오른 안전관리·정보보안
[2021 ESG 트렌드 ⑤] 윤리경영·준법경영 중요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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