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를 넘어 소통공간 된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속 필자의 아바타. 가입 당시 받은 제페토 티셔츠와 안경을 쓰고 있다. 아바타가 옷도 사 입고 치장하고 싶으면 핑크색 다이아몬드로 표현해놓은 '젬'을 구매해야 한다. 야간 개장한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셀카 찍기.  
메타버스 속 필자의 아바타. 가입 당시 받은 제페토 티셔츠와 안경을 쓰고 있다. 아바타가 옷도 사 입고 치장하고 싶으면 핑크색 다이아몬드로 표현해놓은 '젬'을 구매해야 한다. 야간 개장한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셀카 찍기.  

코로나19를 언급하지 않을 날이 언제쯤 올까 싶다. 세상과 단절하고 산 지도 2년은 족히 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도 점차 늘어가니 슬슬 여행에 대한 기대도 부풀어 간다. 하지만 여행 유튜버나 작가가 아닌 이상 완벽하게 코로나가 없어졌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 것이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메타버스 혹은 제페토를 검색창에 입력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이용한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메타버스 혹은 제페토를 검색창에 입력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이용한다. 

이 상황을 틈타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이다.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가 메타버스 플랫폼의 우리나라 대표 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7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또한 “향후 5년 안에 SNS 회사인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에 SNS 열풍을 몰고 온 저커버크가 메타버스로 갈아타겠다니, 미래 주력 사업으로 손꼽힌다는 말이 아닐까. 

메타버스란 가공과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말로, 3차원 가상공간을 뜻한다. 나의 몸은 어딜 가지 않지만, 내 아바타가 가상공간의 다양한 곳에 가서 여행하고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우리 한강공원에서 만나자"고 해서 메타버스에서 만난 친구. 아직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각자 뛰어 다니다가 같이 걷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차츰 이렇게 만나 이야기하는 것도 일상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우리 한강공원에서 만나자"고 해서 메타버스에서 만난 친구. 아직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각자 뛰어 다니다가 같이 걷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차츰 이렇게 만나 이야기하는 것도 일상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아바타에 대해서는 2009년 상영된 영화 '아바타'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리를 쓸 수 없는 전직 해병대원이 지구 에너지 고갈 문제 해결을 위해 아바타 프로그램을 통해 판도라 행성의 원주민 ‘나비족’의 모습을 하고 중심부에 침투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인터넷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이 '판도라 행성'이고, 나비족 모습을 한 아바타는 가상공간에서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아이콘이다. 아바타라는 말은 '내려오다, 통과하다'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ava와 '아래, 땅' terr의 합성어로 익히 알려졌다.

“우리 오늘 한강공원에서 만날래?”라는 말이 실제 만나자가 아닌 가상공간에서 보자는 뜻이 되는 세상이 왔다.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벤치에 앉아 사색에 잠겨보기도 한다.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벤치에 앉아 사색에 잠겨보기도 한다. 

개념이 어렵기도 하고 굳이 알고 싶지도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최근 몇 개월 사이 메타버스와 관련된 많은 양의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 세상에 깃발을 꽂기 위해 노력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임이 줄어들자 실제가 아닌 아바타가 모일 수 있는 곳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걸그룹 '블랙핑크'는 제페토에서 전 세계 2600만 팬들을 만나는 팬 미팅을 주최하기도 했다.

블랙핑크 아바타의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
블랙핑크 아바타의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

가수들의 신곡이 나오면 노래와 춤을 따라 부르는 모습을 아바타들이 만들어 피드에 올리기도 한다. 실제 내 얼굴이 나오지 않는 것뿐이지 가상공간에서 세미나를 열고, 친구와 만나 한강 공원을 산책하고, 함께 외국의 길거리를 걸을 수도 있다.

최근 메타버스와 관련한 기사를 검색해보니, 국립중앙박물관이 제페토에 열렸는가 하면, 한강공원에 편의점이 새로 생겨났다. 메타버스가 활성화하면 가상공간에 집을 꾸미고 명절에 가족 친지를 만날지도 모른다. 제사를 지내는 일도 머지않은 미래에 생기지 않을까 싶다.

'월드'창을 선택하고 검색창에 키워드를 적으면 다양한 공간으로 입장할 수 있다. '만들기'를 눌러 내가 가진 사진과 아바타를 합성하거나 최근 나온 포즈를 취하고 아바타 사진 등을 찍어 올릴 수 있다. 내가 실제로 보이지 않을 뿐 아바타가 그 모든 역할을 메타버스 안에서 대신하게 된다. 
'월드'창을 선택하고 검색창에 키워드를 적으면 다양한 공간으로 입장할 수 있다. '만들기'를 눌러 내가 가진 사진과 아바타를 합성하거나 최근 나온 포즈를 취하고 아바타 사진 등을 찍어 올릴 수 있다. 내가 실제로 보이지 않을 뿐 아바타가 그 모든 역할을 메타버스 안에서 대신하게 된다. 

가상세계에 몇 백억 규모의 자금이 몰린다는 뜻은 훗날 이 세상이 현실과 절대 무관할 수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금은 손가락으로 간단하게 아바타를 움직이지만, 영화 아바타에서처럼 느끼고 실제와 가까운 가상현실을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시니어들에게 SNS 적응도 힘들텐데 메타버스도 알아야 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고 말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곧 닥칠 것이고, 이미 시작됐다. 도태되고 싶지 않다면? 메타버스 세상에 들어가 아바타 하나쯤 만들어 두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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