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기술자 비율 70%, 평균 연령 35세,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

설립 8년 만에 건설업 최강의 혁신 기업으로 자리 잡은 태일씨앤티

태일씨앤티의 놀라운 성장, 공정한 분배, 상생에 대한 이야기 담아내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1960~1970년대 건설산업은 ‘한강의 기적’과 ‘중동신화’를 창조한 한국 경제사의 주역이었다. 그리고 1980~1990년대는 SOC(사회간접자본) 건설로 국내 건설시장은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한마디로 건물을 올리기만 하면 돈이 넝쿨째 들어오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대형 건설사들이 연이어 무너지면 위기가 찾아왔고, 지금까지 저상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다. 그나마 2000년대 들어 대형 건설업체는 해외건설 비중을 늘리면서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지만, 대다수 중견 중소기업은 시장 축소에 따라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회사를 설립한 지 8년 만에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건설회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업체 태일씨앤티가 바로 주인공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경수 대표는 25년간 전문건설회사에서 일하다 창업하기엔 늦은 나이라 할 수 있는 51세에 출사표를 던지며 새로운 회사를 차렸다.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건설회사 창업을 밀어붙여 불도저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젊은 IT기업 경영자 못지않게 남다른 발상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어 오히려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은 기업인에 대한 이야기지만 자서전은 아니다. 부모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것도 아니고 젊은 나이에 창업한 것도 아니다. 쉬흔이 넘은 나이에 창업해 전문건설기업으로 우뚝 선 한 중소기업의 성장기와 성공 노하우를 보여주는 책이다. 생존을 고민하는 수많은 중소기업에 생존전략을 알려주고, 공정한 분배로 기업의 이익의 열매를 직원과 협력업체와 함께 나누면서 상생해나가는 모범적인 기업의 모습을 담았다.

1장에서는 태일씨앤티의 성공비결을 담았다. 태일씨앤티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삼성병원, GS건설 브라이튼 여의도 복합시설 등 대형 구조물 공사를 주로 하는데, 구조물 공사는 공사가 까다로워 많은 건설회사가 꺼려하는 영역이다.

태일씨앤티는 뒤늦게 시작한 신생회사이므로 레드오션이라 할 수 있는 아파트 공사가 아닌 블루오션인 구조물 공사를 선택해 뛰어난 기술력으로 승부해 성공을 거두었다. 새롭게 창업을 시작하는 창업자들이 손쉽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레드오션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블루오션에서 자신만의 생존전략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2장에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지, 회사 구성원은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는지를 얘기한다. 저자는 25년간 직장생활을 해오다 회사를 창립했으므로 그 누구보다 직장인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서두르지 말고 각자의 꽃이 피는 각자의 계절을 기다리면 누구나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으니 조급함을 버리고 차근차근 준비하라고 말한다. 과거와 달리 조직이나 회사의 성공보다는 개인의 만족과 행복이 더 중요한 시대이긴 하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실력’이라며,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좋은 기회가 오더라도 잡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3장은 이 세상에 숨어 있는 영웅에 대해 말한다. 여기서 영웅은 살신성인의 모습으로 나라를 구한 영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의미한다. 저자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늘 사람 중심의 경영관을 앞세운다.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해 빠르게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도 사내에서 인재를 찾아 일을 맡기고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돈은 사람이 벌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익에 대한 분배도 확실하게 한다.

4장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이야기를 담았다. 함께 일하는 협력업체와 공생하는 방법, 내일을 책임질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투자,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ESG 경영에 대해 말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건설시장도 불황이고, 4차산업혁명, AI, ESG 등으로 건설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어 혁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도 힘든 상황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래를 함께 꿈꿀 사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철근콘크리트 전문건설기업이지만 구글 같은 근무 환경을 꿈꾸며, 직원과 협력업체와 상생하며 미래를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태일씨앤티의 모습은 오늘도 밤잠을 설치며 회사 생존을 걱정하는 중소기업 CEO에게 좋은 해법을 제공해준다.

전명훈 세르파벤처스 대표는 데일리임팩트에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의 가장 큰 자산은 '직원'"이라며 "초창기 중소기업에서 태일씨앤티와 같이 직원육성을 위해 진단 및 평가를 시행하기에는 어려울 수는 있지만, 결국 100년이상 가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원'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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