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치매 극복의 날' 행사 16일 유튜브로 생중계

1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4회 치매극복의 날 행사..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이 생중계했다. 사진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 캡처
1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4회 치매극복의 날 행사..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이 생중계했다. 사진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 캡처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의료원과 중앙치매센터가 주관한 제14회 치매극복의 날 행사가 16일 오전 10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최소 인원만 대회장에 참석했으며,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치매극복의 날은 원래 9월 21일로 지정돼 있으나, 올해는 추석연휴 기간이어서 앞당겨 행사가 열렸다. 사회는 신영일 아나운서가 맡았다. 온라인 행사 시작 전 영상을 통해 치매 어르신 후견인제도와 치매안심마을, 치매 국가 책임제 등 치매와 관련한 정보가 제공됐다.  올해는 특히 ‘치매 국가 책임제’ 가 시행된 지 4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그동안 치매 극복을 위해 애쓴 국가유공자 포상과 ‘모두가 함께하면 치매를 극복할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공연과 영상물 등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중앙치매센터 고임석 센터장. 사진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 캡처
개회사를 하고 있는 중앙치매센터 고임석 센터장. 사진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 캡처

중앙치매센터 고임석 센터장은 개회사를 통해  “치매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족과 지역 사회 국가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치매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 사람의 삶을 지켜주기도 하지만 가족, 사회, 국가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2017년 치매국가 책임제 선포 이후 전국 17개 광역치매센터와 256개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매 친화적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센터장은 “치매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참여해준 모든 분들과 헌신해준 유공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념사를 하고 있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 캡처
기념사를 하고 있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 캡처

이어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매년 9월 돌아오는 ‘치매 극복의 날’은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치매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되었다”며 “치매 환자와 가족 곁을 지켜주시는 모든 관계자 분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치매 국가책임제에 대해 “치매환자에 대한 돌봄을 더 이상 개인과 가족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됐다”며 “4주년을 맞이해 지금까지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4년 동안 정부는 치매 국가책임제가 치매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면서도 “우리 사회가 아직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매환자가 불편 없이 한데 어울려서 살아가기에는 미흡한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권 장관은 또 “치매 국가책임제가 이루어낸 성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치매환자들이 삶의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연계해 통합적인 돌봄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지역사회 제반 환경이 치매 친화적으로 개편될 때 비로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국가도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보다 세심한 치매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치매안심센터 이용수기 사례를 발표하고 있는 이정례 씨.  사진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 캡처

권 장관의 기념사에 이어 서울 금천구 치매안심센터 이용자인 이정례 씨가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꿈꾼다’라는 제목으로 치매안심센터 이용수기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치매극복 유공자 시상식이 차례대로 거행됐다. 국민포장은 강원도 광역 치매센터 주진형 센터장, 대통령 표창은 강서구 치매안심센터 강선옥 총괄팀장, 보건복지부 장관상은 2021년 치매극복 희망수기공모 입상자 24명 중 대표로 이정례 씨가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치매의 날을 위해 특별 제작된 뮤지컬 ‘함께할 거야’ 공연이 녹화 중계됐다. 어느 날 치매에 걸린 엄마와 딸이 치매안심센터를 만나는 과정을 그렸다. 행사를 모두 마치고 난 뒤에는 온국민 치매공감 프로젝트 드라마 ‘헬아부지’가 상영됐다. 배우 이병준이 치매에 걸린 후 이를 극복하게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질환이 악화되자 더 나은 치료를 위해 요양 시설에 입소한다는 내용이다.  

 뮤지컬 ‘함께할 거야'에서 치매 걸린 어머니를 연기한 배우 정연심. 사진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 캡처
 뮤지컬 ‘함께할 거야'에서 치매 걸린 어머니를 연기한 배우 정연심. 사진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 캡처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추진한 지난 4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국 256개의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했고, 치매 예방부터 상담과 진단, 맞춤형 사례 관리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어려워진 후에도 치매환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IT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치매 프로그램과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야외활동을 지속했다. 

올해에는 농어촌, 도서벽지에 치매안심센터 ‘분소’를 188군데 추가 설치해 치매서비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치매환자에 대한 장기요양 서비스도 대폭 확대했다. 경증 치매환자의 경우 장기요양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인지지원등급을 신설했고 장기요양비용 또한 크게 인하했다. 치매 환자에 대한 의료비 부담도 많이 경감시켰다. 

중증 치매환자 의료비 중 본인부담 비율을 최대 10% 수준으로 줄였고, 고가의 치매진단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본인부담금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나아가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중증 치매환자들이 치매 친화적 환경에서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매 전문병동을 전국 공립요양병원에 확충해 나가고 있다.

기념행사가 끝난 뒤 상영된 온국민 치매공감 프로젝트 드라마 ‘헬아부지’. 배우 이병준이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할아버지로 등장했다. 사진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 캡처
기념행사가 끝난 뒤 상영된 온국민 치매공감 프로젝트 드라마 ‘헬아부지’. 배우 이병준이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할아버지로 등장했다. 사진 중앙치매센터 유튜브 채널 캡처

중앙치매센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치매국가책임제로 인해 변화된 부분들을 
보다 많은 국민들이 체감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부분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한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영화배우 윤정희의 근황이 방송을 타면서 치매는 물론 치매환자 후견인 제도에 대한 공방이 뜨겁다. 치매를 극복하고 정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가족 간 갈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치매는 여전히 쉽지 않은 질환이다. 9월은 100세 시대 초고령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치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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