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2021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발표

'산업은행' 일회성 요인과 '대출 폭증세'의 여파로 분석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지난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 규모의 증가와 더불어 산업은행의 비경상적이익 급증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1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6조8000억원) 대비 58.8%(4조원) 늘어난 10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상반기 순이익 급증의 가장 큰 요인은 산업은행(이하 산은)의 비경상적이익 증가다. 산은 HMM의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에 따른 비이자이익(1조7000억원) 뿐 아니라 대우조선 주식 평가이익 및 한전 배당수익(1조1000억원) 등에서도 수익이 발생했다.

이를 통해 산은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2% 늘어난 8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산은을 제외한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 역시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의 증가를 기반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를 통해 국내 은행(18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3%(2조1000억원) 증가했다.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조7000억원 늘어난 2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은행 대출 폭증세에 따른 이자 이익 규모 증가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44%로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고, 같은 기간 이자수익 자산도 2654조1000억원으로 7.6% 늘었다.

한편, 비이자이익 부문은 전년 동기(3조7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한 5조원 수준을 달성했다. 다만, 산업은행을 제외한 비이자이익은 2조70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83%, 11.11%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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