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ㆍ음료 라벨 없애 쓰레기 절감

선물세트, 조미김 포장도 無플라스틱

6월 ESG위원회 신설…필환경 논의한다

필환경기업 동원 캠페인 로고. 이미지. 동원F&B
필환경기업 동원 캠페인 로고. 이미지. 동원F&B

 

[미디어SR 최문정 기자] 동원F&B가 기업활동 전반에 환경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필(必)환경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친환경 사내 캠페인 등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우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2013년 환경부와 페트병 경량화를 위한 실천 협약을 체결하고 플라스틱 저감화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동원샘물 라벨프리’다. 이 제품은 페트병 몸체와 뚜껑에 라벨을 없앴다. 소비자가 페트병에서 비닐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 없이 음용 후 바로 분리 배출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상표는 레이저 인쇄 방식으로 새겼다. 인쇄 과정에서도 잉크를 사용하지 않아 재활용성을 높였다.

라벨을 없애 쓰레기를 줄인 '에코보리' 제품 이미지. 사진. 동원F&B
라벨을 없애 쓰레기를 줄인 '에코보리' 제품 이미지. 사진. 동원F&B

 

아예 라벨을 없앤 제품도 출시했다. 동원F&B는 지난 5월 국내 차음료 중 최초로 라벨을 없앤 무(無)라벨 친환경 제품 ‘에코보리’를 출시했다.

‘에코보리’는 제품 용기에 부착하던 라벨을 제거해 플라스틱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효율을 높인 친환경 제품이다. 따로 라벨을 뜯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상품명, 유통기한, 영양성분 등 제품 의무표시사항은 박스 포장재에 표기했다.

또한 페트병과 박스포장에 각각 이지그립(Easy-Grip)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페트병 중간에 홈을 만들어 병을 손쉽게 잡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종이박스 양쪽에 손잡이 구멍을 만들어 편리하게 옮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명절의 필수품 선물세트 역시 플라스틱 옷을 벗었다. 동원F&B는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트레이 무게를 평균 10%씩 줄였다. 올해 설에는 ‘노 플라스틱(No Plastic)’ 선물세트 2종을 출시했다. 각각 동원참치로 구성된 ‘현호’, 리챔으로 구성된 ‘리챔18호’다.

노 플라스틱 선물세트는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재질로 교체하고, 기존 부직포 가방 대신 종이 가방에 담았다. 모든 포장을 완전히 재활용할 수 있다. 특히 리챔18호는 기존 리챔의 플라스틱 뚜껑까지 없앴다.

또한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최대한 줄이는 작업을 통해 모든 선물세트의 포장 공간 비율을 전면 축소했다. 이를 통해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의 무게를 세트 하나당 평균 10%씩 줄일 수 있게 됐다.

플라스틱을 적게 쓰기 위해 포장 공정을 바꾼 사례도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조미김 ‘양반 들기름김 에코패키지(Eco-Friendly Package)’ 제품이다. 이 제품은 ‘레이저 컷팅 필름’을 도입해 제품을 뜯는 과정에서 조미김이 함께 찢어지는 문제를 해결했다. 동원그룹의 종합포장재 기업 동원시스템즈와 2년 여 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해 ‘포장지만 찢어지는’ 기술을 개발했다.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했지만, 제품 손상은 최소화하기 위해 포장·유통공정 역시 손봤다.

동원F&B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제품을 진공 포장 공법으로 패키징한다”며 “김이 유통과정에서 파손되지 않도록 공기층을 넣는다. 박스 포장 공정 역시 제품에 직접적으로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양반김 에코패키지' 적용 전후 플라스틱 및 비닐 쓰레기 배출량 비교. 이미지. 동원F&B
'양반김 에코패키지' 적용 전후 플라스틱 및 비닐 쓰레기 배출량 비교. 이미지. 동원F&B

 

지난해 7월 출시된 이 제품은 1년 새 500만 봉지 이상이 판매됐다. 동원F&B 측은 플라스틱 등 제품 포장 쓰레기를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약 27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생성을 막은 셈이다.

지난해 3월에는 아이스팩을 대체하고 친환경 보냉재로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얼린 샘물 보냉재 ‘동원샘물 프레쉬’를 선보였다.

신선식품 포장에 쓰이는 아이스팩은 플라스틱 성분의 아이스젤이 들어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싱크대나 하수구에 버릴 경우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동원샘물 프레쉬’는 페트 채로 얼려 아이스팩 대신 사용할 수 있으며, 페트에 들어있는 생수는 음용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샘물 프레쉬는 환경 보호도 실천하고 고객들에게 편리함도 제공할 수 있다”며 “최근 사회적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많은 업체들이 동원샘물 프레쉬를 통해 필환경 경영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원F&B는 지난 6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서다.

동원F&B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회사는 지난달 ESG위원회를 설립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힘쓸 것”이라며 “위원회는 플라스틱 저감, 탄소배출 줄이기, 윤리경영 확립 등의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전사 차원에서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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