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드레브 메인 투시도. 사진. DL이앤씨
DL이앤씨 드레브 메인 투시도. 사진. DL이앤씨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북가좌 제6구역 재건축` 사업을 두고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북가좌6구역 입찰을 마감한 결과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DL이앤씨는 공사비 약 2932억원 규모로 제안서를 제출했고, 롯데건설이 약 2652억원 규모의 제안서를 냈다.

북가좌 6구역은 북가좌동 372-1일대 노후 단독.다가구 주택을 헐고 아파트 1970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올해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다.

특히나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역세권 단지로 1970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어서 치열한 표심잡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주로 강남권에 선보이는 신규, 고급브랜드를 적용한다고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 수주실적 1위인 DL이앤씨는 `아크로` 대신 `그레브372`라는 북가좌6구역 전용 브랜드를 따로 만들었다. 이는 강남권에서 주로 쓰는 형태의 독자 브랜드로 북가좌6구역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스페셜 브랜드를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수주 실적 1위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북가좌6구역에 역량을 총동원해 서북권을 넘어선 국내 대표 랜드마크로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국내외 최고급 랜드마크 주거를 표방하는 단 하나의 브랜드 `드레브 372`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드레브 372`는 프랑스어로 `꿈의 집`을 뜻하는 `메종드레브(Maison Du REVE)`와 북가좌6구역을 상징하는 고유한 번지수 372가 결합된 단지명이다. 북가좌6구역만을 위한 희소성과 상징성을 담은 유일무이한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로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북가좌 6구역만을 위한 제안이자, 추후에 브랜드와 관련해 협의가 가능한 부분이 남아있어 수준전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DL이앤씨는 북가좌6구역 인근에 DMC래미안e편한세상 1~5단지를 준공한 경험이 있어 브랜드 이미지가 높다.

롯데건설이 제안한 북가좌6 문주. 사진. 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제안한 북가좌6 문주. 사진. 롯데건설

롯데건설도 자사가 고급브랜드라고 내세우는 `르엘`을 적용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있다. 특히 롯데건설은 재건축 대어였던 흑석6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르엘 브랜드 적용 여부로 조합원들과 갈등을 빚은 끝에 시공사 계약을 해지 당한 바 있다. 이런 과정을 겪고 비강남권에 `르엘`을 적용한다고 먼제 제시하면서, 그만큼 북가좌6구역에 대한 미래 가치 평가를 높게한 것으로 관측된다.

르엘은 대치2지구, 반포우성, 신반포 등 강남권에만 적용해왔다. 롯데건설은 르엘 적용으로 다양한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DMC에서 북가좌6구역을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북가좌6구역은 롯데쇼핑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암DMC 롯데쇼핑몰, 지역의 숙원사업인 DMC역 개발사업과 인접해있어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는다면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암 DMC 롯데쇼핑몰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설계를 단지 곳곳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북가좌6구역에서 500여m 떨어진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롯데몰을 포함한 복합쇼핑몰 건설을 추진 중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고급브랜드는 사실 최고급화 전략으로 강남 일대 단지에 한정적으로 적용해왔다"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고급브랜드를 조합 측에서 먼저 요구하기도 하지만, 건설사에서 입지, 향후 미래 가치, 이미지 등을 고려해 고급 브랜드로 먼저 공략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고급브랜드`가 공략으로 남발되면 다른 건설사까지 수주할 때 고급브랜드를 공략해야 하고, 희소성이 떨어져 또 다른 브랜드를 지속해서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비단 이 구역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건설사끼리 과열되는 수주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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