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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일부 서울 도심의 정비사업 분양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생활형 숙박시설 세운푸르지오그래비티의 분양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세운푸르지오그래비티는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 지하 6층~지상 20층 2개동 전용면적 21∼50㎡ 총 756실 규모로, 본래 올해 5월 분양을 통해 2024년 입주가 계획돼 있었다. 

시행사는 시공사 측에서 고급자재 사용이나 원자재 중 가장 불안한 수급을 보이는 철근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공사비 보존을 요구해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철근값이 폭등하면서 이미 중소·중견 업체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철근 가격의 기준이 되는 SD400 제품의 t당 국내 유통가격은 올해 5월 말 역대 최고치인 135만원까지 치솟았다. 

다행히 최근 정부의 관리로 인해 이번 주 철강 가격이 톤당 108만원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가 대비 20% 하락한 상태지만, 철강업계에서 이 하락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 또한 연초에 이어 7월 또다시 인상돼 지난해 대비 10%나 오른 상태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레미콘 공급가가 현실화하지 않으면 레미콘 공급와 운송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다 건설산업이 호항을 맞으면서 건축자재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재비 마저 가파르게 상승해 건설업계의 시름이 날로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실상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어도, 대형사의 경우 착공 일정에 맞춰 미리 물량을 일괄 계약해 단일가에 들여오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자재비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공사비는 증가하고, 이로 인해 분양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 지난 3~4월 두 달간 철근 등 주요 건설자재 수급 불안으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만 59곳에 달한다. 래미콘 등의 수급 불안까지 포함해 공사가 지연됐거나 중단된 공공발주 공사만해도 390건, 민간발주는 30건으로 집계됐다.

중소·중견 건설사의 경우, 이미 자재값 급등으로 공사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자재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하면서 그 여파가 대형사에까지 서서히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세운푸르지오그래비티가 분양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은 마감재 고급화와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 문제 때문만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전제하면서 "시행사와 시공사는 공사 진행을 위해 의견 조율할 사항이 상당히 많아, 공사비 인상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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