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 등 금융권 내 생체인증 도입 활발

안면‧홍채‧지문‧정맥 등 인증수단도 다양화

디지털 혁신-비대면 활성화로 도입 늘어나

사진. 이미지투데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디지털 혁신을 위한 잰걸음에 나선 국내 금융사들이 보안성 제고를 위한 생체인증 서비스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타 인증수단에 비해 높은 보안성과 안전성이 장점인 생체인증 서비스를 도입, ‘고객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디지털 금융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간편결제와 같은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안전성이 더욱 강화된 생체인증의 고도화 노력도 더욱 힘이 붙을 전망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 신용카드 등 주요 금융업계 대표 기업들은 주요 거래 서비스에 고도화된 생체인증 서비스를 도입, 보안성과 편의성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신한카드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안면 인식이 가능하도록 '신한 페이스페이’ 업데이트를 진행한데 이어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 등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안면 인식은 생체인증 중에서도 보안성이 높은 방식으로 분류된다.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한 까닭에 가장 널리 활용되는 보안 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안면 인식은 홍채, 지문, 손바닥 등 다른 생체인증 서비스에 비해 도입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많은 산업군에서 안면인식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 되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보안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안면인식의 경우, 이목구비와 얼굴 굴곡 등을 기준으로 본인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며 “마스크 착용 시, 안면인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보안 업계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왔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용자 얼굴의 상단부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는 방식으로 인증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신한카드측은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마스크 미착용 상태에서 최초 1회 안면 정보를 등록하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정상적인 안면인식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에서도 안면 인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미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안면인식 서비스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미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뱅킹에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 별도의 인증서 없이도 계좌이체 등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하반기부터 영업점 키오스크를 활용한 ‘안면인식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별도의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도 얼굴 인증만으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게 된다.

안면인식 뿐 아니라 정맥, 홍채, 손바닥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활용한 생체인증 서비스도 눈에 띈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은 최근 한국공항공사와 협약을 맺고 신분증 확인 없이 생체정보로 탑승 수속을 할 수 있는 공동활용 서비스를 운영키로 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왼쪽에서 첫번째)과 관계자들이 바이오정보 공동 활용 서비스 개시를 기념하는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사진. 농협은행.
권준학 농협은행장(왼쪽에서 첫번째)과 관계자들이 바이오정보 공동 활용 서비스 개시를 기념하는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사진. 농협은행.

이를 통해 농협은행에 손바닥 생체정보를 등록한 고객은 공항에서 별도의 생체정보 등록 및 신분증 확인 절차없이 생체정보로 인증, 김포공항·김해공항·제주공항 등 국내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우리은행, 롯데카드, KB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카드사들 역시 정맥, 손바닥 등의 생체정보를 활용한 본인 인증 서비스를 영업점 및 키오스크, ATM등에 탑재해 운영 중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 그리고 소비자 금융 편의성 제고를 위한 은행‧카드‧보험사의 생체인증 서비스 도입 시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보편화된 만큼, 소위 ‘터치리스(Touchless)’ 방식의 생체인증 서비스의 활성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물론 생체인증 역시 100% 무결성 보안체계로 보기는 어려운 만큼, 보안성 고도화를 위한 기술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생체인증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금융권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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