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일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장, ESG경영을 전면에서 이끌다

올해는 하나금융그룹 'ESG경영 원년'…진정성 있는 전략으로 ESG 강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가운데)과 참석자들이 친환경 자가발전 자전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가운데)과 참석자들이 ESG 경영 원년 선포식에서 친환경 자가발전 자전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미디어SR 김병주 기자]“2021년을 하나금융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원년으로 공표하고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겠다.”

지난 4월 중·장기 ESG 추진 목표 선언식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말이다. 금융권에서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국내 대다수 금융지주사들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한 맞춤형 상품 개발, 친환경 경영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정태 회장의 발언에서 볼 수 있듯, 하나금융그룹 역시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오는 2050년까지 그룹 전 관계사 적용을 목표로 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내·외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 등을 전면 중단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포하는 등, ESG 경영 강화를 위한 빠른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러한 하나금융그룹 전략의 중심에는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있다. 그룹 전반의 ESG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그룹 내 관계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나은행의 ESG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영일 경영전략본부장은 미디어SR와의 인터뷰에서 “그룹의 ESG 중장기 비전인 ESG금융 지원 60조원·탈석탄 금융 및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룹의 ESG 중장기 전략에 발맞춰 하나은행 역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정성에서 답을 찾다

김영일 본부장의 말처럼 하나은행은 그룹 전반의 ESG 전략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성호 하나은행장 역시 취임 일성으로 “ESG 경영 및 저탄소 금융을 확대하는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은행’으로 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는 실제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금융상품 및 채권 발행, 임직원 및 고객과 함께하는 ESG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구체적 실천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친환경 프로젝트 지원 목적의 그린론(Green Loan) 주선에 성공했다. 그린론은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사업으로만 용도를 한정하는 대출이다. 제3자 인증기관을 통해 자금의 사용처 및 성과에 관한 인증을 받고 금융기관으로부터는 녹색 금융의 일환으로서 자금을 지원받는다.

이번에 하나은행이 주선한 그린론은 1000억원 규모로 국내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제3자 인증기관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그린론 인증을 받았다.

또 지난 4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외부 신용평가회사 및 회계법인 등을 통한 ESG 평가인증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맞춰 기술신용보증기금과 ESG 협약 대출도 추진 중이다.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수현과 래퍼 래원이 등장하는 하나금융그룹의 ESG캠페인. 사진. 하나금융.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수현과 래퍼 래원이 등장하는 하나금융그룹의 ESG캠페인. 사진. 하나금융.

김영일 본부장은 하나은행이 지향하는 ESG 전략의 키워드 중 하나로 ‘진정성’을 언급했다. 무늬만 ESG가 아닌 실제 고객들이 ESG 경영의 효과와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영일 본부장은 “앞서 언급했던 녹색 금융상품의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가 바로 진정성”이라며 “무늬만 ESG인 그린워싱(Green Washing)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구성원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하나은행의 진정성은 하나금융그룹이 다양한 외부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평가 대응에서 기후변화 대응 부문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편입됐다. 또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지수인 DJSI평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 등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영일 본부장은 “성과도 있지만 아직은 더 발전 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발표한 ESG 중장기 전략 발표에 발맞춰 향후 추진 예정인 ESG 활동을 통해 조직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은행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콘 육성‧소상공인 지원도 적극

대다수 시중은행은 ESG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상생’을 내세우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소상공인과의 상생, 나아가 젊은 창업가와의 상생을 통한 ‘따뜻한 금융의 실천’을 추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은행들은 상생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차원의 ‘따뜻한 금융’이 아닌, 실질적 협력과 상생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원을 받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통한 성장, 그 이상의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하나은행은 상생 기반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015년부터 원큐 애자일랩(1Q Agile Lab)을 운영, 국내외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원큐 애자일랩 11기를 선발했는데, 선발된 16개 팀 중 2개사에는 지분투자도 결정했다.

김영일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장. 사진. 하나은행.
김영일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장. 사진. 하나은행.

김영일 본부장은 “특히 스타트업과 그룹 내 다양한 관계사와의 협업도 주선하는 등,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 및 육성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과감하면서도 신속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은행업의 본질에 부합하는 각종 금융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우수 기술 보유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특허권‧실용신안권‧디자인권 등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 중인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다양한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 제고와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통한 창업‧재기를 돕는 ‘하나 소상공인 현장지원센터’를 전국 200여개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각 지역별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정책자금과 연계한 맞춤형 금융 제공 및 업종에 맞는 창업 컨설팅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하나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향후에도 꾸준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SG 금융을 선도하기 위한 하나은행의 행보는 이처럼 거침이 없다. 모든 금융사가 ‘ESG 금융’의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이 순간에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영일 본부장은 진정한 ESG 금융, ESG 경영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모든 전략의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변화와 혁신의 시작이자 지향점인 사람은 하나은행을 찾는 고객뿐 아니라 임직원, 나아가 우리 사회를 아우르는 개념이라는 것이 김 본부장의 지론이다.

김영일 본부장은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은행을 만들어 가기 위해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며 “나아가 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저뿐 아니라 하나은행 구성원 모두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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