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랫폼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적극 공략

맞춤형 마케팅 및 '취저' 콘텐츠로 '잠재 고객' 유치 노력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수현과 래퍼 래원이 등장하는 하나금융그룹의 ESG캠페인. 사진. 하나금융.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수현과 래퍼 래원이 등장하는 하나금융그룹의 ESG캠페인. 사진. 하나금융.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를 향한 금융권의 러브콜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권은 최근들어 젊은 층을 겨냥한 다채로운 콘텐츠와 금융 융합상품을 기반으로 새로운 전략을 속속 선보이며 MZ세대에 다가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잠재적 고객’인 MZ세대를 잡기 위한 금융권의 구애와 노력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요즘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통한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게임, 힙합과 같은 MZ세대의 ‘취저(취향저격)’ 콘텐츠를 금융에 접목해 이들을 실제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은 배우 김수현과 래퍼 래원이 출연한 디지털 광고를 공개, 눈길을 모았다. MZ세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와 래퍼의 만남은 그 자체로 큰 화제를 낳았다.  김수현과 래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캠페인 광고 '이 별을 위한 이별'과 'ESG 캠페인 송' 영상에 각각 출연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KB금융도 최근 전 피겨선수 김연아, 가수 이승기, 배우 박서준, 배우 윤여정 등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셀러브리티들을 한데 모은 ‘KB페이’ 광고를 선보이며 젊은 층의 마음사기에 나섰다. KB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달 말에는 촬영장 뒷이야기와 명품 배우들의 애드립 등이 담긴 ‘메이킹 필름’을 KB국민카드 공식 유투브 계정을 통해 추가 공개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KB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플랫폼은 디지털 플랫폼 사용에 능숙한 MZ세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상품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MZ세대를 움직일 수 있는 유명인들이 등장하는 광고는 실제 고객유치와 같은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금융사들은 MZ세대의 킬러 콘텐츠로 손꼽히는 게임을 금융의 영역으로 적극 끌어들이는데도 거침이 없다. 게임업체와 손을 잡고 e스포츠 대회를 지원하거나, 게임 콘텐츠와 관련된 금융상품 및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이 최근 넥슨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e스포츠 대회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신한은행은 이번 제휴를 활용해 20대 금융 소비자를 위한 브랜드 ‘헤이 영’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 신한은행.
사진. 신한은행.

실제로 올해 열리는 카트라이더 리그 이름 역시 ‘2021 신한은행 헤이 영(Hey Young)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으로 결정됐다. 카트라이더 대회의 생중계 방송과 게임 내 전광판에 신한은행과 헤이 영 브랜드가 노출되며 홍보효과도 누리고 있다.

또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인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국내 e스포츠 프로리그에는 우리은행이 함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 초, LoL의 한국 프로리그인 ‘롤챔피언스코리아(LCK)’ 측과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9년 금융권 최초로 LCK 타이틀스폰서를 맡았던 우리은행은 오는 2023년까지 LCK와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현재 LCK경기장 내 우리은행 브랜드광고와 현장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자사 모바일 뱅킹 가입자 및 고객을 대상으로 LoL 아이템 제공 이벤트를 전개하는 등 금융상품과 연결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MZ세대를 잡기 위한 금융업계의 구애작전은 앞으로도 하나의 트렌드처럼 이어질 공산이 높아 보인다. 1700만명에 달하는 MZ세대는 금융업계의 잠재적 큰손이자 확실한 미래고객이기 때문이다. 20대, 빠르면 10대 후반부터 재테크와 투자에 관심을 갖고 실제 행동에 옮기는 MZ세대의 성향이 금융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디지털과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시도와 노력 자체가 금융권 디지털 혁신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부가적 효과가 기대되기도 한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금융업계 내부에서도 MZ세대를 위한 기발한 시도가 곧 새로운 금융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금융업계의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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