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보 자원순환산업진흥협회 상근 부회장
민경보 자원순환산업진흥협회 상근 부회장

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호가 지난 2월 19일 오전 5시 55분(한국시간)에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말, 중국 텐원(天問) 1호, 민간에서도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는 한발 더 나아가서 2024년에 사람을 싣고 화성 탐사를 하겠다는 유인선 계획을 발표했다. 그야말로 화성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제 지구는 인간이 살기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닌지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아침마다 언론을 장식하는 친족 상해, 심지어 자기가 낳은 아이를 함부로 다루는, 방치하는, 살해하는 것도 모자라 시신을 훼손하는, 자기의 아이를 성폭행하는, 더구나 방관하는 가족이 있다는 이런 사건의 기저에는 이산화탄소 농도와 인간과의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학자들이 있다.

지난달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가 발표(매년 발표함)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413PPm이었다. 이 수치는 스티븐 호킹스, 유발 하라리, 최재천 교수 등의 학자들이 경고한, 인간이 살 수 없는 이산화탄소 농도 한계치를 13PPm이나 넘는 수치이다. 그렇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들은 어쩌면 우리의 공동 책임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이제 봄이 돌아왔으니 미세먼지가 돌아오고 있고,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오고 있으며, 그리고 쓰레기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재활용, 자원순환, 지속가능을 얘기한 지 40년이 가까워오고 있다. 신기하게도 매년 새로운 단어들을 찾아내어 재활용하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오는 재주를 부리고 있다.

이번에는 ‘탄소중립’을 들고 나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가덕도에 신공항을 짓겠다고 대통령 이하 고관들이 줄줄이 현장으로 날아가서 환경 관련 법규를 뛰어넘는 특별법을 만든다고 하더니 정말 국회에서 일사천리로 통과시키고 말았다. 탄소중립을 외친 정부가 탄소중립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해괴한 상황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중앙정부가 이러니 제주도의 신공항 건설을 여론조사로 무산시키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하면서 강행할 뜻을 제주지사는 밝히고 있다. 어디에 무엇이 새로 들어선다면 먼저 사람을 생각하고, 저만치 앞을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선거에 이길 것인가. 어떻게 하면 정권을 유지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돈을 벌어들일 것인가에 몰두하고 있으니 정작 대통령이 발표한 탄소중립은 뒷전으로 나앉게 되는 것이다.

구약성경에 나라의 임금을 세워달라고 백성들이 예언자 사무엘에게 통사정을 하는 구절이 나온다. 사무엘은 백성들이 요구하는 임금이 어떤 것인지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이것이 여러분을 다스릴 임금의 권한이오. (중략) 그는 여러분의 가장 좋은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을 빼앗아 자기 신하들에게 주고, 여러분의 곡식과 포도밭에서도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 내시들과 신하들에게 줄 것이오. (중략) 여러분의 양떼에게서도 십일조를 거두어 갈 것이며, 여러분마저 그의 종이 될 것이오. 그제야 여러분은 스스로 뽑은 임금 때문에 울부짖겠지만…(하략)(1사무엘 8:4~21)

지구에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동물보다 못한 것들이 늘어나고 있고, 좀비영화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는 코로나 19보다 더한 바이러스의 공격이 있을 수 있다는 예고편은 아닐는지 섬뜩하다. 더구나 한계치에 온 것 같은 쓰레기 처리에, 이제 신물이 난 사람들은 이곳저곳에서 지구를 떠날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