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연구수당 싸고 노조와 갈등 

[광주=미디어SR 서인주 호남 취재본부장]

광주과학기술원(GIST - 지스트)이 총장의 사퇴와 번복 등 내부갈등으로 술렁이고 있다.

총장 재임기간 거액의 연구수당 수임 논란으로 인한 노조와의 갈등으로 지난 18일 사의를 표명한 김기선 총장이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지스트와 지스트 노조에 따르면 김 총장은 지난 19일 학내 실무진들에게 명확한 사의 표명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표명 관련 보도자료 배포 경위를 놓고도 작성처인 기획처는 김 총장이 사의 표명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당사자는 보도자료에 서명한 적이 없다는 태도를 보인바 있다.

총장 사퇴 번복 사태가 진실공방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지역내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총장이 대학 CEO로서의 책무보다는 개인의 연구비 챙기기에 집착했다는 지스트 노동조합의 지적으로부터 시작됐다.
지스트 노조는 지난 16일 자료를 배포하며 “김 총장이 지난 2년간 급여 4억여원 외에 3억원 이상의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챙겼다”며 대학을 경영해야 할 총장으로서 연구수당과 성과급을 받는 데 대해 문제가 많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지스트 노조는 18일 재차 보도자료를 내면서 "김 총장은 취임 후 2019년 6월부터 20회, 약 60% 이상의 직원 인사이동을 단행하는 등 거의 매월 인사를 시행해 직원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 발표 이후 김 총장 사의 표명 보도자료가 나왔으나 다음날 김 총장이 이를 번복하면서 대학측이 혼란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김 총장 개인과 노조간 갈등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면에는 연구인력과 행정직 직원 사이의 불협화음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스트의 일부 교수들은 "노조가 지스트 미래는 걱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 만을 대변하는 조직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지스트의 한 교수는 최근 학교 게시판에 “지스트의 직원이 계약직 포함해 300여명 있는데도 과거 10년 전보다 행정 효율성이 떨어진다. 걸핏하면 이런 저런 이유로 학교 사무실도 문 닫고, 담당자의 외출 연가 등으로 연구시설 사용은 오후 6시 이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김 총장은 23일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거취는 오는 30일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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