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 앞두고 금융 전 영역 사업 확장

마이데이터 허가 획득 시 기업가치 더 오를 듯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마이데이터 탈락이 오히려 약이 된 것일까.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 ‘카카오페이’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가입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성장 드라이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올해 IPO를 앞두고 대출, 보험, 증권 등 금융서비스 전 영역에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는 한화생명과 업무제휴를 맺고 대출가능금액 조회 및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18개월 이상 보험을 유지해온 만 26세 이상의 한화생명 보험계약자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한화생명 이지패밀리(Ez-Family) 신용대출’과 ‘한화생명 VIP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총 38곳의 금융‧보험사의 대출 한도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내 대출한도’ 서비스 제휴 금융사가 30곳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4개월 사이에 8곳이 추가된 셈이다.

이로써 카카오페이는 국내 핀테크 및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은 '대출한도 조회 제휴사'를 보유하게 됐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통상적으로 단기간에 여러 금융사에서 대출 한도를 조회할 경우, 대출 심사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면 카카오페이를 활용하면 모든 제휴 금융사 상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어 심사 부결 및 신용도 하락의 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를 오픈한다. 현재 MTS의 사용자 환경(UI) 및 사용자 경험(UX) 고도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프 카카오' 세션을 진행중인 류영준 대표. 사진. 카카오페이.
'이프 카카오' 세션을 진행중인 류영준 대표. 사진. 카카오페이.

또 보험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손해보험사’ 출범도 예고하고 있다. 이미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한데 이어, 2030세대를 위한 맞춤형 소액보험을 포함한 ‘생활 맞춤형’ 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이같은 카카오페이의 공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오는 상반기 진행예정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0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액인 67조원을 기준으로 평가한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가 보험, 대출, 증권 등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만큼 올해 연간 거래액이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연스레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 역시 높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종합 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지 못한 점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다. 카카오페이는 2대 주주인 중국 앤트파이낸셜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지 못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기존에 제공해온 자산관리 서비스 중 마이데이터 허가가 반드시 필요한 일부 서비스를 중단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기업공개를 앞둔 카카오페이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의 부재”라며 “카카오페이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상반기 내 해결을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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