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디어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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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가 쏟아지고 있으며, 연구소와 컨설팅 기관이 우후죽순처럼 신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디어SR이 ESG와 CSR의 차이점, ESG 경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기업의 대응 전략 등을 총체적으로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미디어SR 이승균, 박민석 기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유행을 타면서 흥미로운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기업 내에서 ESG 경영팀, ESG 위원회라는 이름의 신생 조직이 속속 신설되고 있다. 2013년 기업경영의 화두로 공유가치창출(CSV)이 떠오르던 당시 꽤 많은 기업이 CSV 팀을 신설한 것과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유명 대학 교수와 모 기업 부사장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교수가 CSR를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으로 해석하자 기업체 부사장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한바탕 논리 싸움이 벌어진 탓이다.

지금은 누구나 CSR과 사회공헌이 동의어는 아니라는데 이론을 달지는 않는다. 또한 CSR에서 진화한 것이 CSV가 아니라 CSR의 일환으로 업(業)과 연관성 있는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이윤을 남기는 경영 전략이 CSV라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처럼 용어의 정의를 두고 이어진 갑론을박은 사실상 수년간 지속돼왔다.

CSR전문가들은 CSR과 ESG를 명확히 정의하고 구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 이유는 비재무적인 요소에 대한 직접적인 관리없이 문서작업 또는 평판 관리만 하면서 일명 'ESG 워싱'을 하거나 돈벌이에만 급급한 언론과 컨설팅기관이 진정성 없이 접근하는 것을 경계한다는 취지다. 

국내에서 CSR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CSR 전문가 모임(All That CSR,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운영되고 있음)에서도 ESG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CSR과 ESG를 완전히 다른 개념이 아닌 교집합으로 이해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이해관계자 식별과 참여를 중심으로, ESG는 투자 유치에 필요한 비재무적 요소의 분별과 관리, 평가를 바탕으로 각각 발전해 온 개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U집행위원회는 CSR에 대해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임으로 정의한다. 자선, 윤리, 법적, 경제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이 모두 CSR에 포함되는 셈이다. 

반면, ESG는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투자자와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투자자가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건전성을 고려하고 단기수익 극대화보다 장기적으로 접근하면 유의미한 투자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접근법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ESG경영이 활성화 되려면 투자자와 피투자자의 관계를 토대로 CSR과 ESG를 구분하고, 가능하면 ESG를 투자적 관점으로 명쾌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신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미디어SR에 "ESG 투자가 활성화되려면 결국 기업들의 ESG 활동이 성공적으로 진전돼야 한다"면서 "CSR 이론은 기업들에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ESG 투자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정의되지 않고 사용되고 있다"며 "다만 기업들이 환경·사회 문제를 잘 해결하면 그들의 (장기적) 재무성과가 좋아진다는 실증론적(positive) 메시지가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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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CSV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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