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채권 발행해 친환경-중소가맹점 지원

관련 카드상품 개발해 고객 접점 확보키로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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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연초부터 금융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카드업계에서도 ESG전략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은 ESG채권 발행 뿐 아니라, ESG 관련 카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 제고 및 ESG 경영 강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14일 업계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올해도 ESG채권 및 친환경 카드 발행 등을 포함한 ESG경영 강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뜻한다.

ESG는 2021년 모든 산업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이른바 ‘K-뉴딜’ 정책을 미래먹거리로 점찍은데 이어, 다음주 20일 공식 출범하는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에서도 친환경 정책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때 ESG경영은 단순히 대세가 아니라 ‘필수’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다. 

국내 카드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다수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ESG경영 전담부서 및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ESG채권을 꾸준히 발행하며 ESG경영 강화와 수익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ESG채권이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흔히 ‘사회적 책임투자 채권’으로 불린다.

지난해 카드업계에서 발행한 ESG채권 규모는 약 1조7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2019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총 4500억원의 규모로 가장 큰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현대카드는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가 생산한 친환경 자동차 모델의 금융서비스 비용으로 사용했다.

아울러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등은 영세 중소가맹점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 EVO 티타늄 카드(왼쪽)와 우리 카드의정석 어스. 사진. 각사.
KB국민 EVO 티타늄 카드(왼쪽)와 우리 카드의정석 어스. 사진. 각사.

올해도 카드업계의 ESG채권 발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전년 대비 더 큰 규모의 채권 발행도 예상하고 있다. 발행에 따른 리스크가 적은 데다, 이미지 제고라는 ‘비재무적’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디어SR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관련 투자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ESG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ESG채권 발행 증가세는 새해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드사들은 ESG채권 뿐 아니라 카드상품을 통해서도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상품들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ESG라는 요소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상품은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US(어스)’, 신한카드 ‘딥 에코(Deep Eco)’, KB국민카드의 ‘KB국민 EVO 티타늄 카드’등이 꼽힌다.

모두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 카드는 전기차‧공유 자전거 등 친환경 모빌리티 및 친환경 쇼핑몰 요금 할인, 언택트 소비 플랫폼 요금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발급 실적자료는 없지만 고객과 시장의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내부 논의를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프로모션 및 마케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올해도 고객들과 함께 ESG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기조에 동참하고자 하는 고객의 바람과 욕구에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카드 선택의 기준이 ‘혜택’인 만큼 얼마나 ESG기조에 부합하면서도 특화된 혜택을 개발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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