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 발표

대출 문턱 강화-신용위험도 증가 예상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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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오는 1분기에는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여신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가계와 기업 대출이 보다 더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4분기 동향 및 1분기 전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전망치)는 –8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수치가 마이너스면 대출규제 강화, 플러스면 대출규제 완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가계 일반대출은 –12,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6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가계 대상 대출에 대해서는 현재의 까다로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난해 11월 금융위가 발표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관리방안’이 지속되면서 높아진 대출문턱 역시 유지될 것”이라며 “일반대출보다는 덜하겠으나 가계 주택대출의 문턱 역시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결과 대기업은 –3, 중소기업은 –6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1분기 국내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코로나19의 재확산과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 차원에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또 1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5를 기록하며 전분기(22) 대비 3포인트 올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이전 분기와 같은 12, 29를 각각 기록했다. 가계는 전분기(15)보다 6포인트 높은 21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기업의 신용위험은 실물 경기 부진 지속에 따른 실적 악화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아질 전망”이라며 “가계 신용위험도 역시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규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수요지수는 대기업은 전분기 -3에서 1분기 9로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26, 가계주택은 3, 가계일반은 18로 모두 플러스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기업 뿐 아니라 가계의 대출수요 역시 주택구입, 전세자금 및 금융투자 수요 등으로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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