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4대 시중은행 신년사의 키워드는 '디지털과 플랫폼'

재빠른 디지털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 도모에 방점

이밖에 '플랫폼 고도화-ESG경영-수익성 개선'에도 주목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국내 4대 시중은행의 2021년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역시 ‘디지털’과 ‘플랫폼’이었다. 각 사의 은행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과 금융플랫폼 역량 강화를 목표로 2021년 경영 전략을 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점. 사진. 각 사 제공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점. 사진. 각 사 제공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장들은 2021년의 청사진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각 사 별로 차별화된 전략과 방향성을 공개한 가운데 공통적으로 ‘디지털 혁신’과 ‘금융플랫폼 역량 강화’를 내세운 점이 주목된다.

은행업계의 대표적인 ‘디지털 전문가’로 손꼽히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여부에 회사의 명운이 달렸다는 강한 어조의 신년사로 2021년의 문을 열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하는 것은 디지털 전환이며, 이의 성공 여부에 조직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진행장은 이어 “데이터와 AI 역량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면서 "아울러 인재 영입의 문턱을 낮추고, 미래 역량 육성 계획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직원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진 행장은 이어 “나라를 위한 은행이라는 창립 이념 첫 구절을 다시 새기며 ESG·혁신금융 지원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상생의 가치 구현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한편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디지털 혁신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금융플랫폼 생태계의 리더’가 되야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미 허 행장은 지난 임기에서 간편뱅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브(Liiv)’를 성공적으로 론칭시키며 국민은행이 업계 플랫폼 생태계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깨고, 디지털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환골탈태하는 길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최근 출범한 ‘KB형 플랫폼 조직’의 강점을 살려 고객과 시장에 대응하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이어 “변동성이 높은 금융환경에서도 합리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합금융솔루션’과 KB만의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반의 초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특히 모바일 금융플랫폼 리브를 MZ세대에 특화된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며 “이같은 모델은 고객중심 경영이념을 현실에서 구현해내는 ‘금융 혁신의 프론티어’로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다짐했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사진. 각 사.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사진. 각 사.

한편 오는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신년사를 통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기술적 혁신의 토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우선’을 전략의 최우선에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 행장은 “고객 관점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며 “그래야 비로소 차별화된 경쟁력과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에는 특정 부서가 아닌, 업무 구성원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는 점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권 행장은 “DT는 단순히 기술적 개념에 국한하거나, 특정 디지털 담당 그룹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 프로세스는 물론 모든 은행 업무의 핵심 경쟁력을 디지털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행장은 “실속 없는 껍데기 영업은 조직의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디지털 혁신 속에서도 눈앞에 보이는 숫자나 실적이 아닌 ‘기본이 되는 영업’에 충실하자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역시 짧고 단호한 어조로 혁신과 성장을 이뤄내자는 포부를 밝혔다. 임직원들과의 비대면 새해 아침인사에 나선 지성규 은행장은 “금융의 변곡점을 돌파하고 디지털과 글로벌 시대를 주도하는 리더로 우뚝 서자”며 “강인한 황소처럼 앞으로 나아가자”는 말로 신년사를 대신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성규 은행장이 홀로그램으로 출현해 직원들에게 새해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비대면 방식의 새해 인사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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