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회사가 당신을 지켜보고있다면, 그래서 쿠키를 집어들고 고민할 때 쿠키광고를 보여주고, 할인쿠폰을 손에 쥐어준다면?

아무리 폐쇄회로 카메라(CCTV)가 우리 사는 곳곳에 설치돼 24시간 감시하고있는 시대지만 생필품 기업들까지 우리의 행동을 감시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돕기위해”라며 마케팅 대상으로 삼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은 고객들의 나이와 성별을 구별할 수 있도록 센서를 부착한 식료품 진열대를 오는 2015년까지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 기업이라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칩스 아호이(Chips Ahoy), 리츠(Ritz), 오레오(Oreo) 등 쿠키제품으로 유명한 크래프트푸드(Kraft Foods)에서 분할된 글로벌 스낵사업부문 기업이다. 우리가 편의점이나 할인점에서 늘 마주치는 그 쿠키의 생산자.

이렇게 특별한 진열대를 만들려는 몬델레즈는 “고객을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자사 제품을 원하는 고객에게 꼭 맞는 제품을 드리려고 한다“는 것.

이렇게 상상해보자. 당신이 쿠키 진열대에 앞에 서있다. 쿠키 상자를 집어든다. 작은 카메라, 아마도 숨겨져있을 그 카메라가 당신의 나이와 성별, 피부상태를 스캔한다. 컴퓨터는 재빨리 당신을 여러모로 평가할 것이다. 스파이 카메라는 당신이 거기 몇분간이나 서있었는지 다 안다. 진열대의 센서는 제품의 무게로 당신이 무엇을 집어들었는지 금방 알아챈다. 당신이 쿠키상자를 들고선 아직 쇼핑카트에 집어넣지않고 있다면. 이제 선택을 해야하는데. 그러자 진열대에 있는 작은 스크린에서 쿠키광고가 상영되기 시작하고, 쿠폰함에서 할인쿠폰이 흘러나온다. 당신이 좀 더 싼 가격에 그 쿠키를 살 수 있도록.

이 진열대가 실제로 등장할 지는 아직 모른다. 분명한 것은 기업들이 고객을 마케팅 대상으로만 여길 뿐 존중하지 않는다면 역풍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소비자의 적극적 행동을 주문하는등 반발이 거세다. 그런 진열대를 놓으려는 상점이 있다면 강하게 지적하고 행동하라는 주문이다.

진보성향의 뉴스 및 정보사이트인 MNN의 칼럼니스트 로빈 쉬리브스(Robin Shreeves)는 “소비자는 상점을 변화시킬 수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상점들은 응해야한다. 스타벅스는 분홍색 색소를 딱정벌레에서 추출했다는 사실을 채식주의자들이나 다른 고객들이 알아챈 뒤 그 색소를 제품에서 배제했다. 소비자가 강하게 나오면 점포들은 그 말을 들어야하는게 정상이다”고 강조한다.

이를 미국의 일이라고 치부하기 어렵다. 기업이 마케팅이란 이름으로, 소비자를 위해 정보를 수집한다는 명목으로 우리 소비자들이 불편해할 일들을 어떤 방식으로 벌이고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http://www.treehugger.com/corporate-responsibility/snack-food-spies-infiltrate-grocery-stores-2015.html

http://www.mnn.com/green-tech/gadgets-electronics/blogs/beware-your-chocolate-chip-cookie-is-spying-on-you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