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 공개

여행/레저, 의료, 식음료 등 분야별 차이 명확

출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출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시대의 소비 트렌드는 ‘퍼스널 모빌리티’와 ‘건강/그린 하비(green hobby)’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발표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1차 유행기(3월)와 2차 유행기(9월), 그리고 지난해 1월~10월과 올해 같은 기간 동안의 카드 매출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코로나19사태 발생 전인 지난해에 비해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전거(92%)와 오토바이(55%), 자동차운전면허(19%)의 수요가 급증하며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매출도 증가했다. 

또 셀프 텃밭과 플랜테리어의 관심 증가로 화원/화초(9%)와 비료/종자업종(15%)의 매출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또 재택근무 증가와 야외활동 자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는 사람도 많아졌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판매점과 실내 인테리어업종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5%, 1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양정우 연구원은 미디어SR에 “코로나19로 올해에는 세부업종별로 매출 차별화가 더욱 부각됐고, 소비행태도 ‘퍼스널’과 ‘그린’위주로 형성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이것이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사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한편 입시관련 업종과 테마파크·레저 숙박업소 등의 업종은 1차 유행기보다 2차 유행기에 매출이 확대됐다.

한편 코로나19 1차 유행기와 2차 유행기를 구분해 살펴보면 성인오락실(-89%), 노래방(-72%), 유흥주점(-65%) 등의 유흥시설은 2차 유행기에 매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예체능학원, 테마파크 등 입시관련 및 여행/레저업종은 2차 유행기에 1차 대비 10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연구원은 “1차 유행기의 매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이밖에 입시준비의 절박함과 느슨해진 경각심으로 인한 야외시설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세부업종별로 매출액 차별화가 가장 두드러졌던 업종은 의료업종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환자의 증가로 신경정신과의 매출이 늘어난 반면, 이비인후과와 소아과, 종합병원, 한의원 등은 2~10%가량 매출이 줄어들며 코로나19의 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다.

한편, 주류전문점이나 축산물·정육점 등 홈쿡 및 홈술관련 업종은 2차 유행기 매출이 1차 유행기, 심지어 전년 수치에 비해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행·레저업종의 경우 레저용 숙박업소나 테마파크 등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항공 및 여행사는 매출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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