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길나영 기자] 

소진세 

치킨 업계 1위 교촌치킨의 교촌에프앤비 회장이자, 이번 교촌에프앤비 상장의 '일등 공신'이다.

지난 2015년 권원강 회장의 친척인 권순철 전 교촌에프앤비 상무의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던 교촌치킨 이미지 쇄신을 위해 지난해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창업주의 러브콜을 받고 영입됐다. 

소 회장은 1950년 대구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롯데쇼핑 창립멤버로 활약했다.

소 회장은 과거 '롯데맨'이자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며 롯데그룹의 실세로 통했다.

40여 년 동안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현 롯데지주) 대외협력단장을 역임하며 유통업계 실력자로 평가받는다.

소 회장은 롯데에서 쌓아 온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의를 늘려 현장의 목소리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기회를 늘리는 한편, 업무 보고 방식을 문서화하는 식으로 전면 개편했다.

아울러 전사적인 EPR 시스템(자원관리)을 개선하고 경기도 오산에 교육 연구개발(R&D)센터를 열기도 했다.

이후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당일 교촌에프앤비는 시초가 2만385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1만2300원)의 2.5배(152.03%)에 달하는 수준이다.

상장에 앞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999.44대 1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으로 확정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1318.29대 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권원강

지난해 4월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소진세 전(前)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영입한 인물로 교촌에프앤비 창업주이자 전 회장이다.

권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13일 창립 28주년 기념행사에서 퇴진을 선언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사람의 회장이 아닌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권 전 회장은 소 회장과 같은 학교(대구 계성중학교) 출신으로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 회장 선임 등에 권 전 회장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는 게 교촌에프앤비 쪽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은 73.10%를 보유해 주식 총액이 5660억원(12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권 전 회장은 창업주로서 교촌치킨을 업계 정상의 자리로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직업을 거치다 40세에 이르러서야 교촌치킨을 시작했다.

권 전 회장은 1991년 3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10평 남짓 작은 가게로 '교촌통닭'을 시작으로 전국에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교촌을 연매출 3300억의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았던 창업 초기 한 1년간 매일 닭튀기는 연구만 했다고 한다.

그같은 고된 과정을 거쳐 내린 결론이 '생닭을 180도에서 10분 튀기고 꺼냈다가 다시 2분간 튀기는 방식'으로, 치킨의 바삭함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비결이라는 얘기다. '치킨을 두 번 튀기는 것/은 교촌이 업계 최초로 이뤄낸 역발상이자 새로운 시도의 결과물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자 소진세 회장과 '최측근' 관계. 소진세는 과거 고 이인원, 황각규와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 정책본부의 핵심 인물로 평가 받았다.

과거 신 회장은 롯데의 '투 톱'으로 불리던 소진세에게 사회공헌위원장 자리까지 물려줬으며, 자리를 물려 받은 소진세는 신 회장이 강조하는 '투명 경영', '사회적 책임'을 실행에 옮기는 막중한 책무를 맡은 바 있다.

특히, 소진세는 신 회장의 '보좌역'을 겸임하면서 신동빈의 '그림자', '심복'으로서의 지위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내부에서도 소진세는 2014년부터 그룹의 대외협력단장을 맡아 폭넓은 인맥을 토대로 각계 각층 인사들과 롯데를 연결하는 소통을 주도해 사외 위원들과 소통하며 롯데를 개혁할 적임자로 평가 받았다.

신동빈은 1955년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일본에서 대학을 나왔다. 어머니는 신격호 회장의 두 번째 부인인 다케모리 하쓰코 씨(78·현 시게미쓰 하쓰코)로 일본인이다.

신동빈의 일본 이름은 '시게미쓰 아키오'이며, 일본인 부인과 결혼한 신 부회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두었다.

신동빈은 아오야마가쿠인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일본 롯데상사 이사로 입사했으며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국 롯데그룹에 발을 내디뎠다.

노병용 

전 롯데물산 대표. 소 회장과 대구고 9회 동기 동창이자 연세대 출신으로 고려대 출신인 소 회장과 사학 라이벌이다.

소 회장은 지난 1977년 입사해 선배로 알려졌으며, 노 전 대표는 의류 제조업체를 거쳐 197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했다. 과거 백화점에 있을 때도 최대 점포인 본점은 소진세가, 2등 점포인 잠실점은 노병용이 각각 점장을 맡았다.

이후 소진세는 지난 2006년 롯데슈퍼로 발령 나며 대표이사 부사장을 달고, 2009년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4년 롯데마트로 자리를 옮긴 노병용이 각각 1년 뒤인 2007년과 2010년에 부사장과 사장에 올랐다.

롯데그룹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 온 이들은 과거 그룹 숙원 사업인 '제2롯데월드' 안착을 위해 힘을 합쳐 공통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현재 노병용은 인체에 유해한 원료물질을 사용해 만든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금고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해 6월 만기 출소했다.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 과거 소진세 회장과 롯데그룹의 '투톱 2인자'로 불린 그는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으로 롯데에서만 40년을 몸 담았다. 

사원에서 그룹 지주사 부회장에 오른 인물로 당시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이끌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도와 롯데그룹의 해외진출과 인수합병, 사업확장 등 전략 중심의 경영활동을 펼쳤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뉴 롯데'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로 그룹 안팎에서 입지를 다져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 롯데그룹이 단행한 정기 인사에서 '황각규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한직으로 이동했다.

'황 라인'은 황 전 부회장이 졸업한 서울대 동문이거나 황 전 부회장이 처음 입사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일한 주력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 출신을 말한다.

황 부회장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선임으며, 이로써 신동빈 회장-송용덕 부회장-이동우 대표라는 새로운 삼각체제가 완성됐다.

교촌치킨 '허니' 시리즈

2010년 출시한 메뉴이자, 현재 교촌의 대표 효자 메뉴. 허니콤보 메뉴는 지금도 단일메뉴로는 가장 많이 팔리는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다. 지난해에만 허니 시리즈 1300만 마리, 금액으로 2400억원 어치가 팔렸다.

교촌은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1위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매장수는 1157개로 BBQ(1604개), BHC(1518개)에 이어 3위지만 매출액은 약 37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기준 교촌치킨의 매장당 연 평균 매출액은 약 6억5000만원으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18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대국민 투표와 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교촌은 교촌·레드·허니시리즈 등 제품력을 인정 받았다. 국내산 통마늘, 발효간장, 홍고추, 아카시아 벌꿀 등을 사용하고, 체계적인 QSC(품질서비스·위생)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가맹점과 상생 정책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bhc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2위이자 업계 1위인 교촌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라이벌이다. bhc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09% 신장한 3186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1%가량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며 977억 원을 기록했다.

bhc는 삼성 출신 경영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지난 2013년 삼성전자 출신 전문경영인 박현종 회장을 영입했다.

박 회장은 취임 당시 업계 7~8위던 bhc를 3년 만에 2위로 올려놨다. 이후 2017년에는 같은 삼성전자 출신의 임금옥 대표를 영입하며 체질개선에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bhc는 지난해 30%대 매출 성장을 이뤄낸 데 이어 올해 1~3월 가맹점 평균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했다.

치킨업계에서 두 번째로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업체로 성장하면서 1위 교촌에프앤비의 교촌치킨과 격차도 2018년 929억 원대에서 지난해 506억 원까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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