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 UNGC 한국협회 회장이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20'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UNGC 한국협회.
이동건 UNGC 한국협회 회장이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20'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UNGC 한국협회.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국내 대기업 임직원 중 34%가 우리나라의 기업들의 윤리경영 수준이 '매우 낮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고위직 내 성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응답자도 44%에 달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는 블라인드와 협업을 통해 코스피 500대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업 성평등, 인권, 반부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UNGC 한국협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리포트를 24~25일 양일간 개최되는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 2020을 통해 발표했다.

11월 4일부터 11월 10일 까지 7일 간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3000여명 이상의 응답자가 참여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성차별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남녀 모두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36%)을 꼽았다. 이 밖에도 ‘조직문화’(18%), ‘경영진의 성 다양성 부족’(15%), ‘여성 경력단절’ (13%),  ‘기타’(11%), ‘채용 및 인사 관행’(8%) 순으로 응답했다.

반부패와 관련한 질의에서는 국내 기업의 가장 심각한 기업 부패 행위로 불공정거래(33%),  회계부정(17%), 이익충돌(16%), 비자금조성(14%), 탈세(9%), 기타(8%)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회사에서 일어난 부패 행위에 대해 사내 관련 부서에 신고하는 것을 고려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과반수 이상(61%)이 부패 행위를 알게 되어도 신고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7%의 응답자가 사내에서 일어난 부적절한 행위를 신고해도 적절한 조사 및 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인권경영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21%가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인권 존중 수준은 매우 낮다고 답했다. 다소 낮다는 31%, 매우  높다 11% , 다소 높다 10% 순서로 응답했다.

직장 내 인권 침해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는 ‘직장 내 인권 침해 관련  징계 강화’(26%), ‘인권 침해 및 괴롭힘 관련 법제도 처벌 강화’(26%), ‘피해자 보호 조치  강화’(21%) 등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UNGC 한국협회 박석범 사무총장은 미디어SR에 "몇몇 질문에서는 우리사회의 현황이나 정책에 대한 평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기도 했다"며 "이를 통해 직장인들이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원하는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알아볼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어 "본 서베이 결과를 국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기업 운영 및 제도개선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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