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디자인 기자
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현대건설 박동욱

건설업계의 맏형격인 현대건설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정수현 전 대표이사에 이어 2018년 취임해 내년 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부동산 규제 강화 등 국내 부동산시장 업황이 악화했다는 점과 재건축시장의 둔화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을 이끌어 가야 하는 리더다. 

1962년 2월 5일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자동차를 거쳐 다시 현대건설의 수장이 되기까지 현대에 한평생을 바쳐왔다.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재무관리실장을 지내다 2008년 현대자동차 상무, 2019년 재경사업부장, 현대자동차 전무를 역임한 뒤 2011년 현대건설로 다시 귀환했다.

이후 2011년 현대건설 재경본부장과 부사장을 맡아 현재는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안에서는 일찍이 꼼꼼하고 결단력이 높은 재무 전문가로 통했다. 이로 인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던 박 사장이 현대건설의 대표이사로 발탁됐을 때 건설업의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체질개선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이전까지는 엔지니어 출신이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이 취임한 이후 현대건설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지난해 새로운 경영전략인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pmpany)`를 기치로 내걸고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재진입과 3대 핵심가치를 토대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과정에 돌입했다. 

박 사장이 제시한 3대 핵심가치는 인적 경쟁력 제고, 선진 기업문화 구축, 준법·투명경영이었다. 

국내에서는 투자개발사업 비중을 높이고, 대형 개발사업과 민간 재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도로·교량 등 민간 합작투자 사업, 복합화력·수력발전소 등 민자발전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해외에서는 수주를 지속해서 늘리면서 기존의 중동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등의 신시장 개척에도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는 현대건설의 유명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이미지 쇄신 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조금 더 친숙해 지려는 의지를 보인 것도 이의 일환이었다. 

한글과 영문을 함께 쓰고 있던 힐스테이트 글자를 한글로 통일하고, 글자 크기를 150% 확대하면서 아파트 외벽에 영문으로 표기되던 브랜드명을 한글로 바꿔 표기하기 시작했다. 

박 사장 취임 첫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는 1조4000억원으로 5위권 밖으로 밀렸던 상황에서 1년 만에 신규수주를 2배 이상 따내며 수주 선두의 위상을 되찾기도 했다.

또 해외사업이 약점이었던 현대건설은 박 사장 취임 이후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프로젝트를 비롯해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받으면서 지난해 해외수주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박 사장은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함께 오찬을 하면서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려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국내 재계 인사 14명 가운데 건설사 CEO로는 박 사장이 아랍에미리트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유일한 임원이었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삼성물산에 살짝 밀려 2위에 머물러 있어 향후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는 건설업계의 큰 관심사다. 현대건설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동안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근 취임 3년 차를 맞은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은 올해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해 잭팟을 터뜨렸다.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 한강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정수현

현대건설의 전(前) 대표이사 사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눈에 띄어 현대건설 사장으로 발탁됐다. 현대건설의 유명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도 그의 손에서 완성됐다. 

어설픈 정신상태의 일류보다 하겠다는 신념을 지닌 삼류가 회사에 필요하다는 어록을 남겼다.  

1952년 9월 17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현재의 박 사장과 마찬가지로 현대에만 몸담은 정통 현대맨이다. 소통을 중시하고 친화력이 높은 성격으로 알려졌다.

입사한 지 23년 만에 현대건설 민간사업본부 이사가 됐고, 현대건술 건축사업본부 전무, 김포도시개발 전무를 거쳐 건축사업본부 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퇴임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현대그룹의 다른 건설계열사인 현대엠코의 건축본부 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2011년 복귀했다.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현대엠코 사장에서 현대건설 사장으로 지정되면서 파격 인사 대상이 됐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증가시키는 등 현대건설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이 대표로 취임하고 나서 현대건설 매출은 2012년 13조3248억원에서 2015년 19조1221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동안 7604억원에서 9866억원으로 뛰었다.

2016년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출범시켜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집중,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우기도 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디에이치는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GS건설의 자이 등 고급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ESG 측면에서 봤을 때 사회 활동 부분에서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6년 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입찰 담합 등으로 현대건설이 부과받은 과징금 액수는 4년간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1955년 10월 19일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79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박 사장과 마찬가지로 현대건설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과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유럽총괄법인장, 현대위아 부사장, 현대오토넷 부사장, 현대기아차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정 부회장은 2019년 현대건설 인수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현대건설 인수를 주도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건설은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했다.

이후 2018년 현대건설 부회장을 맡기 시작했다. 사실 당시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과 박 사장의 공동대표체제나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지만, 현대차그룹이 정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올리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박 사장 단독대표체제가 됐다.  

대신 건설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해외수주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바라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과거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맡아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해외건설협회 기준 해외수주 1위를 달성했다. 

또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대신해 박 전 대통령 해외순방에 자주 동행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진행은 현대건설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사업을 본격화하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사업은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100층이 넘는 초고층 신사옥을 짓는 사업이다. 

이미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시절 대관업무를 도맡아 글로벌비즈니스센터사업 추진을 이끌면서 2014년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부지를 인수할 때도 핵심 중추의 역할을 했다. 

정 부회장이 2019년 내세운 `건설명가 재건`은 박동욱 사장의 `그레이트 컴퍼니 현대건설`로 이어지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건설명가 재건을 위한 구체적 과제로 정 부회장은 전문성 배양, 소통문화 확립, 국민신뢰 회복 등 3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1970년 서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의 현대모비스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의선 회장은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사장이 내년 1월 임기 만료 후 거취와 관련해 정 회장의 의중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박 사장이 현대건설의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공을 인정받으면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보지만, 정 회장의 의중에 따라 현대자동차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의 연임이나 후임 인선 절차 등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재무구조 건전화에 박 사장이 힘을 쓴 만큼 연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2017년 말 현금성 자산 3조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5조3000억원까지 불렸다. 또 신용등급도 건설업계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유지하고 있어 박 사장의 재무적 성과가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박 사장의 공과는 별개로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정의선 회장시대를 맞이하면서 박 사장이 현대차그룹으로 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정 회장이 재무전문가인 박 사장을 통해 그룹 재무를 맡게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까지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은 정의선 회장님의 판단에 달려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단순 완성차기업에서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모빌리티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온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하는 지점에 서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서 첫 양산형 전기모델을 내놓으며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5월 충남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업 논의를 목적으로 처음으로 단둘이 만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GS건설

현대건설의 경쟁사 중 한 곳.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10조4166억원 정도다. 현대건설의 매출이 17조2788억원으로 매출 면에서는 뒤처지지만, 사업 모델 측면이나 소비자의 인식 상 대표적인 라이벌 건설업체라 볼 수 있다. 

삼성이 래미안을 앞세워 전국 정비시장을 휩쓴 이후 그 빈자리를 놓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금 이순간에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경쟁이 촉발된 반포 주공 1단지 이후 한남 3구역 수주에 이르기까지 건설업계의 하향세로 인해 수주에 있어 점차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 타이틀은 현대건설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GS건설은 지난해 10월 현대건설을 제치고 경기 광주 고산2지구 C1.2.3.4 블록 주택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또 대전 재개발 최대 사업장으로 꼽혔던 장대B구역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상대로 승전기를 꽂은 바 있다. 

이후 올해 역대 최대의 재개발 사업으로 꼽혔던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에서는 현대건설에 밀렸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은 지난해 8월말 첫 공고 이후 수주전 과열에 따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입찰 무효 결정, 검찰 수사,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일정이 지연됐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GS건설은 영업이익 2100억원을 달성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고, 영업이익률 역시 9.1%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GS는 1분기 2조2690억원, 2분기 2조4170억원에 이어 3분기 2조8270억원으로 신규수주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주요 수주는 과천4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남양주 별내 주상복합, 안양데이터센터 등이 있다.

현대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4591억원으로 절대값에서 GS건설보다 우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보수적 회계반영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3.4%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와 GS건설이 경쟁만 하는 사이는 아니다. 2021년 온실가스·에너지 예상 배출량 협약을 통해 대우건설과 함께 이산화탄소 저감 활동을 통해 온실가스를 함께 감축하기로 하는데 뜻을 같이 했다. 

 

고유민

한때는 현대건설 배구단 소속 선수였다. 

최근 고인이 된 고유민 선수를 대신해 유족들이 현대건설 배구단 구단주인 박동욱 사장을 고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유족들은 고(故) 고유민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이 현대건설 코치진의 따돌림과 구단의 사기극 탓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소송대리인 측은 고인이 현대건설 코칭스태프의 의도적 따돌림과 훈련 배제, 비인격적 대우로 괴로워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계약상 선수 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하도록 유도했지만, 일방적으로 고인을 임의탈퇴시켜 다른 팀에 갈 수 없도록 했다는 것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요인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임의 탈퇴로 묶인 선수는 원소속 구단이 이를 해지하지 않으면 한국프로배구 V리그에서 선수로 뛸 수 없다.

고인은 7월31일 오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13년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고, 지난해 4월에는 처음 FA 자격을 얻어 잔류 계약에 성공했다. 고유민 선수는 2월29일 팀 숙소를 이탈했고, 5월 임의탈퇴 처리된 바 있다.

 

남북경협

국내 건설사 중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면 최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가 바로 현대건설이다. 따라서 때마다 남북경협 이슈가 생기면 주가에도 영향을 끼친다.  

다른 대형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북한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반응한다. 남북경협지원단 인력이 따로 있어 국제정세에 맞게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면 현대아산과 함께 수혜를 입을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대건설은 과거 북한 경수로 사업을 진행하는 등 현대아산을 제외하고 국내 기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남북경협 경험을 지니고 있다. 특히 남북경협이 시작되면 개성공단 추가 개발, 북한 고속철도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사장도 몇 년 전 남북 경협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대북 사업에 경험이 많고 노하우가 있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피력하면서 남북 경협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1990년대 말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북한으로 건너가 남북경협을 시작한 이후 북한에서 경수로 사업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물론 남북 경협이 국제 정세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변동성이 큰 사안인 만큼, 대응방법과 속도는 때마다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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