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위협하는 가전, 인테리어 핵심으로 급부상, 白색가전 아닌 100색가전

삼성 ‘가전은 나답게’ 내세우며 비스포크로 가전의 명가 LG를 바짝 추격 중

LG전자가 런칭한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Objet Collection(LG 오브제컬렉션)'과 함께 출시된 신제품 11종. 온라인 출시행사 진행을 맡은 배우 유연석과 성유리가 LG 오브제컬렉션 제품들로 완성된 공간 인테리어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런칭한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Objet Collection(LG 오브제컬렉션)'과 함께 출시된 신제품 11종. 온라인 출시행사 진행을 맡은 배우 유연석과 성유리가 LG 오브제컬렉션 제품들로 완성된 공간 인테리어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사진. LG전자 제공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LG전자가 제품의 재질과 색상을 소비자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가전 브랜드인 ‘LG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였다. 삼성도 제품 색상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냉장고 브랜드 ‘비스포크’로 LG를 맹추격 중이다.

LG전자는 22일 오전 온라인 행사를 통해 ‘LG 오브제컬렉션’ 신제품 11종을 출시했다.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됐다.

LG 오브제컬렉션은 LG전자가 2018년에 출시했던 기존 고급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를 한 단계 더 진화시킨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로, 제품 대부분이 디자인과 성능 측면 모두 개선됐다고 LG전자는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LG 오브제컬렉션으로 출시된 가전제품들의 일체감 있는 디자인이다.

LG 오브제가 소형 냉장고와 TV 등으로 기존 가전제품과 조화를 이루기에 한계가 있었으나 새롭게 출시한 오브제컬렉션은 주방, 거실, 세탁실 등 집안 곳곳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전제품들의 디자인이 조화롭게 구성된다. 이 때문에 제품 구입만으로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채워가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11종의 신제품은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타입 냉장고 △김치 냉장고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이다.

기존에 LG 오브제로 선보인 △협탁 냉장고 △TV 등의 제품까지 더하면 총 15종이 된다. LG전자는 향후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을 더욱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은 LG전자 가전의 뛰어난 성능은 물론이고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차별화된 디자인까지 갖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라이프스타일 사진.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라이프스타일 사진.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 LG 나란히 디자인에 집중...양사는 서로 “다르다” 발끈

하지만 LG 오브제컬렉션에서 삼성전자의 냉장고 브랜드 ‘비스포크’를 연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도 지난해 소비자가 직접 색상과 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냉장고 브랜드 ‘비스포크’를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도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색상‧소재를 조합할 수 있으며,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주문하게 되면 5일 내로 그에 맞게 제품을 수령하게 된다.

비스포크에 대해 출시 후 반응도 좋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무려 12조로 예상했는데, 이는 최근 2년 새 가장 높은 수치다.

증권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기록으로,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전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도 특히 많이 팔린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LG의 오브제컬렉션 출시 이후에 양사간 신경전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엿보여서 견제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소비자가 색상이나 소재를 선택하는 사례는 보쉬 등 다른 가전회사에도 있었다”면서도 “(자사는) 2018년에 이미 냉장고 문의 색상과 소재를 변경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은 바 있으며, 모듈형 냉장고도 지금보다 한참 전인 2003년에 출시한 바 있다”고 말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강조했다.

LG전자 측은 삼성전자와는 접근법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18년 가전(家電)과 가구(家具)를 결합한 신개념 융복합 가전인 LG 오브제(LG Objet)를 출시하며 가전이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는 공간가전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

LG전자는 ‘나’ 자신을 위한 공간맞춤가전인 LG 오브제의 컨셉을 집 전체의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LG 오브제컬렉션으로 확장했다.

삼성전자도 LG전자와는 다르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비스포크는 냉장고 및 일부 가전에 한정된 브랜드로, 지난해 6월부로 생활가전 사업의 새로운 비전으로 추진되는 ‘프리즘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통해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연구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전을 만들어나가는 ‘소비자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새로운 통합 슬로건.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새로운 통합 슬로건. 사진. 삼성전자 제공

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비스포크 브랜드나 프리즘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바는 단순히 ‘디자인’에 머물지 않고 ‘사용자 경험’에 맞춰져 있다”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취향과 함께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제품 수요도 높았고, 모바일로 제품의 모니터링과 작동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 이를 직접 경험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도 많았다”면서 양사의 지향점이 서로 다르다고 못박았다.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과 연동해 모바일로도 제품 동작 상태와 사용 이력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직접 전원 등을 작동시킬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주문 후 생산’ 방식을 차용해 새로 선보일 맞춤형 소형 냉장고 ‘비스포크 큐브’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소비자와 함께 제품을 만들어 간다는 취지로 약 7일간 진행한 펀딩은 2억6000만원, 목표의 620% 금액을 달성한 바 있다.

LG전자가 22일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Objet Collection(LG 오브제컬렉션)'을 런칭하고 신제품 11종을 출시했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가 22일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Objet Collection(LG 오브제컬렉션)'을 런칭하고 신제품 11종을 출시했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사진. LG전자 제공

이와 달리 LG전자는 ‘공간’에 집중한다. 이사를 하거나 인테리어를 바꿀 때 LG 오브제컬렉션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특정 공간에 한정하지 않고 집안의 다른 공간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LG 오브제컬렉션의 색상과 소재를 선정을 위해 세계적인 연구소와 협력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색상은 미국 팬톤컬러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 소재는 이탈리아 가구소재업체 아르파 인더스트리알레(Arpa Industriale)와 함께 만들었다. LG전자는 “LG 오브제컬렉션에 적용된 ‘페닉스’ 소재는 특수코팅기술이 적용돼 고급스러운 색감을 구현하고 생활 흠집에 강해 고급 소재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특히 LG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오브제컬렉션은 생활가전 전반에 적용할 수 있어 일부 제품에 한정해 적용하는 사례와는 접근법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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