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엔조이에선 신용카드, 페이코 간편결제가 가능한 무인 키오스크 이용해 세탁비 결제
커피와 안마 서비스까지 ...아토피나 알레르기 있는 소비자, 로하스 인증 친환경 세제 선택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 사진 : 구혜정 기자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 사진 :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코리아런드리가 운영하는 워시엔조이가 국내 빨래방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며 최고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워시엔조이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산토리니의 카페를 연상케 하는 화이트와 블루 톤의 일렉트로룩스 세탁기가 고객을 맞이한다. 

세탁비는 신용카드, 페이코 간편결제가 가능한 무인 키오스크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는 로하스 인증 친환경 세제를 선택하면 된다.

세탁이 시작되면 빨래방 한 켠에 마련돼 있는 커피 머신을 통해 한잔의 커피 향을 즐기기만 해도 어느새 빨래가 끝난다.

이처럼 빨래방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주역인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를 경기도 성남시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만났다. 서 대표가 기자에게 건넨 일성은 바로 "코리아런드리의 빨래방 브랜드인 워시엔조이를 '세탁 업계의 스타벅스'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었다. 

서 대표는 또한 기존 세탁소가 주는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비대면 방식으로 세탁의 전 과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일반 가정의 세탁실을 없애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서 대표를 만나 언택트 시대, 세탁 산업의 이모저모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 세탁산업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그동안 세탁은 지저분하고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 세탁 산업의 서비스 제공자들은 깨끗하지 않은 환경에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제 완전히 개념을 바꾸어야 한다. 빨래방을 친근하고 오래 머물러도 질리지 않는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목표다. 

워시엔조이는 세탁 업계의 스타벅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소비자가 세탁소에 머물며 커피를 마시거나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발상이다. 세탁소 안에서 삶의 고단함을 풀 수 있는 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의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빨래방 외에도 그같은 새로운 인식과 시도가 가능하지 않을까

"사실은 꽃집, 옷가게 내일샵 등 다양한 콜라보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최고의 장비를 이용해 항균 세제, 표백제, 수온 등 모든 서비스를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개조하고 있다. 수입 장비를 커스터마이징 하는 셈이다.

특히 각 가정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구매하지 않고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세탁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

기존 세탁 산업은 장비 판매자, 세탁 사업자 중심으로 솔루션을 구성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래 왔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좋은 생태계가 갖춰진 상황이다. 이제는 철저히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가야 한다." 

 외형적인 성장세가 대단해보이는데 현재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

"지금까지는 유통이 사업의 중심이었다. 장비 판매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그동안 창업 희망자를 모으고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비즈니스를 펼쳐왔다면 이제는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소비자를 늘리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 전지현, 효린과의 콜라보 CF를 찍은 것이 소비자를 향한 마케팅의 시작으로 보면 된다. 운좋게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우리 세탁소의 디자인과 비주얼을 보고 대관을 요청해 오히려 돈을 받고 촬영하기도 했다.

7월부터는 라디오 광고도 시작했다. 전국 650여 매장 점주들의 매출 향상을 지원하며 여기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세탁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볼 수 있으나 우리 입장에서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코로나19  탓에 영업에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은가

"올해는 특수한 상황을 맞고 있으나 점포의 증가 추이는 작년과 비슷하다. 저희도 놀란 점은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기본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것이 역설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물론 일부 창업주들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나 폐점을 한 점포는 없고 오히려 무인 키오스크를 통해 확보한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점포를 양수하는 과정에서 프리미엄을 받은 사례 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장마가 50일 가량 지속되었는데 이는 오히려 매출에 도움이 됐다.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지역도 나왔다. 작년 대구지역 매출은 오히려 더 좋았다. 빨래방 사업은 생활 밀착형 사업이자 동시에 언택트시대에 최적화된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O2O(온라인-오프라인) 서비스가 아직 없는데...

"최근 로드숍의 한계를 분명히 느낀다. 물리적인 점포는 앞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50개 소규모 세탁공장이 전국에 있는 셈이다. 고맙게도 지금까지는 고객이 찾아와 주셨으나 이제는 아니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코로나를 계기로 완전히 바뀌었다.

사실 O2O 서비스는 개발을 마친 상태다. 점주가 직접 세탁원으로 나서거나 배달원을 활용하는 방식을 모두 고려해 설계했다. 배달의민족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찾아가는 서비스라는 사실이다. 이를 위한 마지막 단계가 모바일 결제다. 9월에 론칭할 예정이며 O2O 서비스는 내년 초에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픽업 딜리버리는 양방향 배송으로 수익성을 따지기 쉽지 않다. 서울 일부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1만원 내외의 추가 금액으로 세탁을 대신 해주고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가 관제실에서 전국 점포의 실시간 설비 운영 현황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가 관제실에서 전국 점포의 실시간 설비 운영 현황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프랜차이즈 사업자가 아닌 것으로 아는데 맞는가?

"그렇다. 우리는 비가맹 프랜차이즈다. 장비 판매가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필요한 마케팅 용품, 세제, 유연제 등으로 세탁 프로그램을 짠다. 로얄티도 없으며 강제 사용 조항도 없다.

650여 점주들도 우리의 고객이다. 우리는 소비자는 물론 점주 무서운 줄 알고 비즈니스를 한다.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탁 장비를 프로그래밍해 자체 개발하며 저렴하게 세탁 장비를 수리해준다. 

점주 입장에서 우리의 장비와 세제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모든 과정에서 점주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다만, 최근 일부 점주들이 이를 벗어난 본인만의 방법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고민이 되기는 한다. 

향후 일부 고객들의 일탈적인 행위가 발생할 경우 브랜드 평판은 물론 세탁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으로만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사업자로 과감하게 변신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열어두고 있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세탁이 필요한 어려우신 분들이 우리 주변에 꽤 있다. 따라서 독거노인, 중증 장애인 시설에 대한 세탁실 구축도 해나갈 예정이다. 단순 마케팅 차원에서는 지역을 순회하며 세탁을 돕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결국 우리의 솔루션을 이용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나아가 사회공헌과 우리의 서비스를 접목시켜 양로원, 장애인 시설 등에 설비를 설치하고 이것을 통해 이곳에 거주하는 분들이 수익을 내고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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