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우성, 양우석 감독과 배우 유연석, 곽도원(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우성, 양우석 감독과 배우 유연석, 곽도원(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북미 평화협정에 대해 다룬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힘을 더한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 언론 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과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영화다.

양우석 감독은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이야기를 그려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강철비' 시리즈를 만들었다. 앞서 영화 '변호인'을 시작으로 메가폰을 잡게 된 만큼 양 감독은 어려울지라도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우성과 유연석, 곽도원(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우성과 유연석, 곽도원(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메시지를 더욱 잘 전하기 위해 양 감독은 '강철비' 1편과 2편을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잡고 속편을 구상했다. 

양 감독은 "해외 유명 석학들이 한반도 미래에 대해 전쟁과 협상을 통한 평화 체제가 구축되거나 비핵화 달성, 북한 체제의 붕괴와 전쟁 위기 고조 시 대한민국 역시 핵무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를 시뮬레이션으로 관객에 보여드리려 했다"면서 "1편과 2편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진영을 맞바꾸며 상호보완적 속편이란 걸 더욱 강조하려 했다"고 말했다.

잠수함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 만큼 양 감독은 이에 대해 준비했다. 양 감독은 "'강철비2: 정상회담'의 근원적 장르는 분단물이지만 복합장르 구성을 통해 잠수함 액션을 택했다"면서 "많은 공부를 통해 '맹인 검객'과 같은 숙명으로 싸우는 잠수함전을 보여드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벅차오르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20여년 전 개봉작이자 한반도 최초의 핵잠수함이라는 소재를 그려냈던 영화 '유령'에도 출연했던 만큼 정우성은 이를 언급하며 "시간이 그렇게나 지났음에도 현실은 똑같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새로운 희망과 평화의 길로 가야 한다는 바람이 크게 드는 영화"라고 소회를 밝혔다.

배우 정우성.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정우성.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정우성.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정우성. 사진. 구혜정 기자

극 중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로 분해 앵거스 맥페이든(미국 대통령 스무트 역), 유연석(북한 위원장 조선사 역) 등과 호흡한다. 정우성은 "낯선 두 사람들의 액션에 리액션만 했으면 됐다"면서 "진짜인 듯 가짜인 듯 서로 진지하면서도 허심탄회하게 벽을 허물며 연기했던 작업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북한 위원장으로 분한 유연석은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헤어 스타일, 의상, 말투, 영어 등 감독님과 세세하게 상의해가며 준비했다"고 운을 뗀 그는 "실제 인물을 모사하며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고 영화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면서 "선배님들과 어울려 북한말을 쓰며 연기하는 모습들이 저 역시도 새롭게 보였는데,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가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신념을 갖고 쿠데타를 주동한 북한의 호위총국장 박진우 역을 맡은 곽도원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멋진 연기를 펼쳤다. 곽도원은 "좁고 밀폐된 공간이어서 연기를 크게 펼치지 못해 어려웠다"면서도 "악역보다는 생각이 다른 인물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는데, 다른 결이어도 묵직하게 균형 잡는 역할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감독은 상업영화로서 '강철비2: 정상회담'을 최대한 쉽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 양 감독은 "다양한 대유와 은유를 통해 잠수함이 분단된 한반도처럼 보였으면 했다"면서 "해학, 풍자 등을 통해 쉽게 표현하려 했는데, 관객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며 웃어보였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우성, 유연석과 곽도원(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우성, 유연석과 곽도원(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유연석, 곽도원, 정우성과 양우석 감독(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유연석, 곽도원, 정우성과 양우석 감독(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강철비2: 정상회담'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가가 위축된 상황에서 '반도'의 뒤를 이어 개봉하게 된 만큼 이에 대한 관심도 컸다. 현장에 자리한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반도 개봉으로 얼어 붙었던 분위기가 조금은 풀린 만큼 강철비가 활력을 이어가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감독과 배우들 역시 이에 대해 언급하며 극장의 정상화를 희망했다. 양 감독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봉하게 됐으나, 모두 생활 방역 수칙 지켜간다면 지금처럼 조심스럽게나마 일상이자 영화관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성과 곽도원은 "시국이 시국인 만큼 마스크를 꼭 쓰고 영화관을 찾아달라"면서 "영화에 대해 개봉 전에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던 만큼 개봉 후에는 어떤 말들이 나올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유연석은 "저 역시 이번 영화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관객 분들도 조심스레 극장 찾아주셔서 저희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을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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