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나금융
사진. 하나금융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코로나19 타격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기준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힘입어 중간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1401억원)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6876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4.7%,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비은행, 글로벌 부문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NIM은 감소했지만 증권,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관계사가 5000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내면서 금리 인하 충격을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비은행, 글로벌 부문 이익 비중은 42.9%로 각각 4079억원, 1695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736억원 증가했다.

주요 비은행 관계사인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1725억원, 841억원, 653억원의 당기 순익을 내면서 그룹 실적을 이끌었다.

또한 하나금융은 코로나19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분기 중 전분기 대비 3391억원 증가한 4322억원의 충당금 등 전입액을 적립했다. 상반기 말 기준 전입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2.5%(2781억원) 증가한 5252억원이다. 

상반기 그룹 이자이익은 2조8613억원, 수수료이익은 1조809억원으로, 이를 합한 핵심이익은 3조9422억원이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와 동일한 1.62%를 유지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4%포인트 증가한 126.8%를 기록했다. 

2분기 말 그룹 연체율은 전분기 말과 동일한 0.31%로 나타났으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분기 말과 비교해 2bp 하락한 0.45%를 기록했다.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분기 대비 6bp 오른 9.44%,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분기와 동일한 0.63%이다. 

그룹 BIS비율 추정치는 전분기 대비 28bp 증가한 14.08%,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4bp 오른 12.04%로 나타났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도 주주들에게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유지하고자 이사회에서 깊이 있는 토론과 고민 끝에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과 같은 수준이다. 

다만 상반기 중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이 약진함에 따라 은행의 자금공급 능력에 훼손을 주지 않도록 은행 중간 배당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중간배당 예상 비용은 약 1460억원이며 이중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되는 금액은 약 900억원 규모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중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695억원으로, 중간배당 규모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6%의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동일한 중간배당을 유지해 오히려 배당성향은 감소했다"면서 "은행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창사 이래 15년간 이어져 온 주주와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분기 5074억원을 포함한 1조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 운용실적의 개선과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7%(282억원)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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