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SF8'이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SF 장르에의 도전을 통해 콘텐츠 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이끈다.

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이유영, 예수정, 이연희, 이동휘, 이시영, 하준, 김보라, 최성은, 장유상, 이다윗, 신은수, 최시원, 유이, 안희연(하니)과 민규동 감독, 노덕 감독, 한가람 감독, 이윤정 감독, 김희석 감독, 안국진 감독, 오기환 감독, 장철수 감독 등이 참석했다.

'SF8'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에 소속된 민규동, 노덕, 한가람, 이윤정, 김의석, 안국진, 오기환, 장철수 등 8명의 감독들이 각각 근미래의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완성한 프로젝트다. 16명의 배우들이 파격 변신을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힘을 보탰다.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의 '블링크'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시영과 한가람 감독, 배우 하준(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의 '블링크'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시영과 한가람 감독, 배우 하준(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의 '증강 콩깍지'로 호흡을 맞춘 오기환 감독과 배우 유이, 최시원(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의 '증강 콩깍지'로 호흡을 맞춘 오기환 감독과 배우 유이, 최시원(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OTT 플랫폼과 전통 매체 플랫폼인 MBC, 영화감독이 의기투합해 시작 전부터 각광받은 'SF8'은 방송가와 영화계에서도 큰 관심을 모은 프로젝트다. 그런 만큼 제작보고회 행사에도 많은 취재진이 자리했다. 행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200여 명의 기자들이 현장을 찾았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전을 위해 발열 체크, 문진표 작성과 좌석 간 앞, 뒤, 옆 띄어 앉기 등을 안내 중이다"고 설명했다.

◇ OTT·방송·영화감독의 만남…플랫폼 변혁으로 이어질까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민규동 감독은 SF 장르에 대한 열망으로 'SF8'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규동 감독은 "평상시 SF는 투입 자본이 크고 제작이 어려운데다 서양의 독점 장르로 인식되고 있어 제작을 꺼리는 편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감독들과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러닝타임으로 관객을 만나자는 생각에 1년 반 가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SF8'은 총 8편의 작품을 아우르는 국내 최초 시네마틱 드라마를 표방한다. 각 작품의 러닝타임과 자본 등에는 제한이 있었으나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만큼 표현의 자유는 보장됐다. 'SF8'의 작품들은 MBC와 OTT 플랫폼인 웨이브에 더해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상영되는 등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공개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극장가에서도 다양한 플랫폼을 경유하는 'SF8'의 시도를 주목하고 있다.

민규동 감독은 "극장의 변화 때문에 영화가 기존 방식으로만 소비되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진 만큼 감독들은 다양한 방식의 영화 제작과 새로운 플랫폼·장르에의 도전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면서 "'SF8'을 통해 창작자들이 영감을 얻고 새로운 도전을 행하게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작품 외적의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작진 "표현 제약 없는 SF, 현실 반영 판타지 매력적"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의 '우주인 조안'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최성은, 김보라와 이윤정 감독(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의 '우주인 조안'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최성은, 김보라와 이윤정 감독(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의 '인간증명'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장유상(좌)과 김의석 감독.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의 '인간증명'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장유상(좌)과 김의석 감독. 사진. 구혜정 기자

SF 장르인 만큼 감독들은 다양한 이야기 구조를 통해 현실과 와 닿는 내용을 그려내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윤정 감독은 '우주인 조안'을 통해 젊은 세대의 고민과 자본주의의 폐해를 담아내며 현실성을 높였고, '인간증명'의 김의석 감독은 어머니와 아들 간의 갈등을 SF 장르에 치환해 표현했다. SF 장르 특성상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만큼 역설적으로 현실을 더욱 잘 담아낼 수 있었다는 게 감독들의 설명이다.

감독들은 SF 장르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안국진, 이윤정, 장철수 등 'SF8'에 참여한 감독들은 "확장된 세계를 통해 편견에 굴하지 않고 현재를 비유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고, 오기환 감독은 "SF를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 공상 과학)이 아닌 '슈퍼 판타지'(Super Fantasy)로 의역하곤 한다"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그릴 수 있는 게 이 장르의 매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규동 감독은 "SF는 서구장르로 터부시돼 보여드리지 못한 게 너무 많다"면서 "우리의 일상에서 보여주는 SF로 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시도들이 드라마, 영화, OTT 등을 통해 큰 물결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 신선함에 매료된 배우들…향후 시즌에 쏠리는 기대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의 '간호중'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예수정, 이유영과 민규동 감독(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의 '간호중'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예수정, 이유영과 민규동 감독(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의 '만신'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동휘, 이연희와 노덕 감독(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SF8'(에스 에프 에잇)의 '만신'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동휘, 이연희와 노덕 감독(좌측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들 역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SF8' 프로젝트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거나 1인 2역에 도전한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연출자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SF 장르는 매력적인 도전이었던 셈이다.

'만신'을 통해 강렬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한 이연희는 "새로운 모습을 시도해 보고 싶었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 즐거웠던 작품"이라면서 "기존 제 이미지와 다른 만큼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블링크'로 호흡을 맞춘 이시영과 하준은 "상상한 대로 제약 없이 연기할 수 있는 게 SF 장르의 매력"이라면서 "'SF니까 이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임한 게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들의 새로운 도전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개된다. 민규동 감독은 "웨이브와 MBC 등 플랫폼에 따라 콘텐츠 분량이나 내용이 차이를 두진 않으려 했다"면서 "또 다른 시즌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노덕, 김의석, 한가람 등 감독들은 "상업영화와 달리 창작에 대한 자율성이 열려있는 만큼 창작자로서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며 마음껏 작업할 수 있던 경험"이라며 "모든 것을 쏟은 만큼 여한이 없다"고 자부해 기대를 더했다.

'SF8'은 오는 10일 OTT 플랫폼 웨이브에 독점 선공개되며, 이어 오는 8월 MBC를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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