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김사민 기자 ] 주요 시중은행 5월 연체율이 전달과 비교해 일제히 오르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5월 말 대출 연체율은 4월 말과 비교해 0.02%포인트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 4월 말 연체율은 0.21~0.33%였으나, 5월 말 기준 0.23~0.35%로 올랐다. 3월에 하락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은행들은 통상적으로 분기 말에 연체 채권을 많이 정리하기 때문에 3, 6, 9, 12월에 전월 대비 연체율이 떨어진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연체율 상승 폭이 크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물 경제 위축이 시작된 2분기 상황이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연체율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4월 0.16~0.32%에서 5월 0.17~0.33%로 올랐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0.22~0.38%에서 0.24~0.41%로 상승했다.
그중 특히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4대 시중은행 중 한 은행 중소법인 연체율은 4월 0.39%에서 5월 0.43%로, 다른 은행 연체율은 0.67%에서 0.72%로 각각 0.04%포인트, 0.0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월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6월 이후 하반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은행 산업은 후행적으로 경기 영향을 받으므로 3분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어려워질 거라고 입을 모아 우려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 사태로 2, 3분기에 은행 연체율 증가 등 건전성 관리가 크게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