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희 연구원] 미국 미네소타 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3M(The 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Company)은 포스트잇(Post-it)과 스카치테이프(Scotch)를 제조하는 회사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3M은 직원 복지, 봉사활동 매칭 프로그램, 환경 관리 사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3M은 이공계 관련 교육 사업에 관심이 많다. 3Mgives(3M재단)은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공계 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3M재단이 단순히 기부 형태로 학교에 지원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자본수익률) 제고에 목표를 둔다는 것이다. 또 교육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SROI(사회적 투자자본수익률)를 예측하고 필요한 사항을 실행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3M재단 교육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바바라 카우프만(Babara Kaufmann)는 3M재단이 세인트폴의 공립학교들과 어떻게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바바라에 따르면 3M재단은 영국의 런던 벤치마킹 그룹(London Benchmarking Group)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프로그램이 어떤 임팩트를 발휘할 수 있는지를 수치화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은 교육을 받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설문 응답, 학생들의 시험 점수 등을 활용해 평가됐다. 그러나 런던 벤치마킹 그룹이 개발한 툴은 3M의 투자내용을 제대로 인지하고, 교육프로그램의 정확한 평가기준을 활용해 더 구체적이고 올바른 결과물을 예측한다.

이런 툴을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3M과 공립학교들간 파트너십을 지속가능하게 했다. 어떤 분야에 얼마만큼의 투자금이 필요한지 알 수 있기에 투자의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3M재단과 공립학교의 예를 통해 기업과 NPO가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데에 필요한 것들을 알 수 있다. 첫째로 NPO는 그들이 지향하는 사회적 임팩트를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 3M의 경우 런던 벤치마킹 그룹이 개발한 툴뿐 아니라 세인트폴 공립학교 소속의 프로그램 평가자를 고용해 교육 프로그램의 결과물들을 학술적 언어가 아닌 일반 언어로 쉽게 이해되도록 정리했다. 3M과 공립학교들이 프로그램 진행 현황과 성과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점점 쌓인 것이다.

둘째로 기업의 장기적 투자다. 런던 벤치마킹 그룹이 만든 프로그램 측정 툴은 3M과 공립학교들이 40년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만들어질 수 있었다. 긴 시간이지만 이런 노력과 헌신들이 성공적 협업을 이끌어낸 것이다.

NPO들이 그들의 프로그램을 더 정확히 측정해내려고 노력한다면 기업들의 재정적 지원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데이터를 해석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많은 곳에서 시작되고있다. 이런 노력들이 각 섹터간 협업을 증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참고: https://www.socalgrantmakers.org/sites/default/files/resources/A%20Lesson%20Plan%20for%20Partnerships.pdf

http://evalu-ate.org/app/webroot/files/uploads/Case_Examples_of_Project_Evaluation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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