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결백' 언론 배급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허준호, 박상현 감독과 배우 신혜선, 배종옥, 홍경, 태항호(왼쪽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오랜 기다림 끝에 '결백'이 드디어 관객들과 만난다.

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홍경과 박상현 감독이 참석했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에서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 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당초 올 초 개봉을 염두에 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개봉을 미뤘던 '결백'은 오는 11일로 개봉일을 새롭게 결정했으나, 하루 앞당겨 6월 10일 개봉을 확정했다. 개봉을 기다리며 응원해준 관객들의 기대에 힘입어 결정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현재도 심각한 만큼 행사에 앞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진행하면서 극장 내 장사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37.5도 이상으로 측정되면 입장이 불가하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사전 예방을 위해 번거롭지만 까다롭게 발열체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결백' 언론 배급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배종옥(왼쪽)과 신혜선.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들 역시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극장가가 위축된 것을 언급하며 관객들에 조심스럽게나마 관람을 독려했다. 신혜선은 "시기적으로 조심스러운 감이 없잖아 있으나 우리 모두가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을 잘 하고 있는 만큼 조금씩 활기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배종옥은 "개봉이 이렇게나 연기된 게 처음이어서 답답한 마음도 있었지만 개봉이 확정된 지금은 마음이 가볍다"면서 "관객 분들이 많이 봐주실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며 웃어보였다.

감독은 이번 영화를 여성 캐릭터가 주를 이루는 새로운 형태의 추적극으로 기획했다. "긴장감을 놓지 않고 다채로운 에너지와 장르에 맞는 긴장감으로 촘촘히 채우고 싶었다"고 운을 뗀 박상현 감독은 "배종옥, 허준호, 신혜선 등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 덕분에 이 자리에 서게 돼 감사하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박상현 감독은 살인 용의자로 몰린 치매환자 엄마와, 가족을 등진채 혼자 살아가는 변호사 딸이라는 모녀 이야기를 초기 설정으로 잡고 독극물 살인사건을 결합해 '결백'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모녀 이야기가 주축이 된 만큼 이들의 서사는 극 전반을 지배하는 주요 장치로 작용했다.

허준호 역시 이 같은 부분을 언급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추시장 역으로 열연한 허준호는 "영화를 보고 출연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신혜선과 배종옥의 팬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두 배우의 연기를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큰, 개인적으로는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결백' 언론 배급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태항호, 홍경, 허준호(왼쪽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극 중 자폐 장애를 앓고 있는 안정수 역의 홍경과 지역 순경 양왕용 역의 태항호 역시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홍경은 "첫 영화임에도 좋은 선배들과 함께 하게 돼 기뻤고 영화 자체도 너무 좋다"며 소감을 전했고, 태항호는 "신혜선과 배종옥 선배님의 더욱 더 큰 팬이 됐다"면서 "내가 느낀 감정을 관객들도 함께 느낄 것"이라며 관람을 독려했다.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첫 데뷔를 하게 된 신혜선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배종옥 역시 노인 분장을 감행하는 등 여러 도전에 나선 만큼 연기적 갈망을 해소한 데에 큰 의의를 뒀다.

매 촬영마다 분장에 2~3시간을 투자한 배종옥은 "처음엔 분장이 힘들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제 모습이 변하는 것을 보며 캐릭터에 더욱 빠져들게 돼 좋았다"면서 "노인 분장이 '나'라는 배우에 입혀진 게 아니라 '채화자'라는 인물로 보이길 바랐던 만큼 관객 분들은 어떻게 봐 주실지 궁금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신혜선은 스크린 속 자기 자신을 본 솔직한 소감을 털어놔 훈훈함을 더했다. "브라운관은 익숙해지고 있는데 아직은 큰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오는 게 익숙하지 않다"고 운을 뗀 그는 "'꿈이야 생시야'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는데 긴장되면서도 색다른 마음이 들었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영화 '결백' 언론 배급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허준호, 신혜선, 배종옥(왼쪽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감독은 신혜선과 배종옥이라는 조합에 큰 기대를 걸었다. 박상현 감독은 "극 중 엄마의 사건을 맡고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도덕윤리보다 직업윤리에 가까워지는 신혜선의 변화를 담아내려 했다"면서 "두 모녀가 가진 서사와 비밀에 집중하고 공감해달라"고 희망했다.

이어 감독은 '결백'이 '침입자'에 이어 코로나 사태 속 두 번째 상업영화 개봉작으로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각오를 함께 전했다. '침입자'와 '결백', '사라진 시간', '#살아있다' 등 6월 개봉작을 언급하던 박상현 감독은 "하루 빨리 정상화가 이러줘 모든 작품이 관객 여러분들과 호흡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들 역시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현명하게 이 위기를 지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두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본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큰 화면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나마 관객 분들을 극장에 초대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계에서 신작들이 차츰 개봉 소식을 전하는 가운데, '결백'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주목된다.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결백'은 오는 1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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