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SOC(사회간접자본) 예산편성에 건설주 주목

픽사베이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분양가 상한제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대로 숨쉬기 힘들었던 건설 종목이 일시적으로 시장에서 괌심주로 떠오르고 있다. 4.15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남북한 경제협력은 물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된 것이 주가 상승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건설분야가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주가가 더는 탄력을 받지 못하는 주춤한 상황이다.

24일  GS건설은 오후 1시 13분 기준으로 전일대비 3.02% 떨어진 2만41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5일 2만7850원에서 19일 장중한 때 90.1% 떨어진 1만4650원에서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많이 올라온 상태다. 지난달 20일 이후 회복되는 증시와 함께 줄곧 상승세를 보인 주가는 정부의 뉴딜정책 발표 이후 한 차례 더 탄력받는 모습을 보였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도 코로나19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다가 최근 들어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가 뉴딜정책 발표 전후로 고점을 찍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전일대비 0.36% 떨어진 8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달 21일 8만1400원에서 22일 8만5200원으로 4.66%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5일 7만5700원에서 19일 종가 기준 4만9000원까지 54.48% 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반등세로 돌아섰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5일 3만6000원에서 23일 1만9550원까지 84.14% 하락했다가 전일 3만4750원까지 77.74% 줄곧 상승했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차일피일 미루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HDC현대산업개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지난달 19일 1만2600원에서 23일 1만8600원까지 47.61% 올랐다. 

정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뉴딜정책은 오는 2022년까지 3년간 30조원의 예산을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투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정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공장 건설 지원이나 소재부품 장비 연구개발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번 뉴딜정책의 중심은 `디지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성장을 준비해 나가는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디지털 뉴딜의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크게 혜택을 볼 수 있는 분야가 디지털 분야임을 예상할 수 있는 가운데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측면에서 건설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서 건설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가 지속한다는 점에서 업황 분위기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뉴딜정책이 건설업계에 활황을 불러일으킬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한국판 뉴딜정책이 디지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다 예전에 공공부문 발주가 줄어들고 있던 상황에서 정부가 SOC에도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어서 긍정적 이슈로 여겨지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은 세부계획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경우 SOC가 도로, 항만, 교통으로 여겨져 건설사에 직접적인 수혜를 줬지만, 최근에는 SOC개념이 확대돼 그렇지 않다"면서도 "SOC의 범위가 넓다보니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실질적으로 업황 개선에 도움이 될 지 알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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