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영, 남편과 직원에게 잇따라 고소...디딤은 한 때 이여영과 긴밀한 사업적 파트너

픽사베이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코스닥 상장사 디딤이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정식 `월향`의 대표 이여영이 직원들에 이어 남편에게까지 고소 당하는 등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한때 디딤이 월향과 합작해 가게를 운영하는 등 긴밀한 행보를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23일 디딤 주가는 전일대비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면서 오후 3시를 넘어 7.8% 상승한 1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장중한 때 788원 거래되다 최근 지속해서 주가가 회복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언론인 출신으로 성공한 외식 사업가였던 이여영 대표가 막걸리와 한식전문점으로 유명한 월향의 직원들에게 임금체불에 이어 4대 보험금까지 횡령해 고소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디딤에까지 불똥이 튈 여지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18년 6월 문을 연 외식전문타운 `미식지대`에 이여영 대표가 만든 `조선횟집`을 월향이 아닌 이범택이 대표로 있는 디딤이 직접 운영할 것이라는 소식이 외식업계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이로 인해 당시 디딤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해  6월 11일 2070원이었던 주가가 15일 2590원으로 25.12% 뛰었다. 이후에 잠깐 약보합 추세를 이어가던 주가는 27일 4030원으로 55.59% 급상승했다.

또 2019년 디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식회사 보름달양조장에 2019년 2월 최초로 타법인출자 현황에 2억5000만원을 현금출자 했고 당분기말 특수관계자 현황에 공동기업으로 보름달양조장이 등록돼 있다.

보름달양조장은 월향과 디딤이 합작해서 오픈한 도심형 양조장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불과 지난해까지 사업적 파트너로 긴밀한 관계가 유지됐음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월향 이 대표가 남편인 임정식 셰프에게도 `평화옥`의 자금을 일부 횡령한 혐의로 고소당해 첨예한 진실공방이 벌어질 전망이어서 만일 디딤이 여전히 월향과 사업적으로 긴밀하다면 세간의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 

평화옥은 2018년 인천공항 제2 터미널 개항과 함께 시작했던 한식당으로 월향의 이 대표와 임 셰프가 공동 대표로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임 셰프가 평화옥이 일부 임직원의 일탈로 지난 2년에 걸쳐 40여억원의 빚이 쌓인 회사가 됐고, 명의도용까지 당했다며 속상함을 강하게 토로했는데 문제의 당사자가 바로 이 대표였다.

일단 월향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월급과 퇴직급은 물론 밀린 4대 보험비를 내달라며 일부 매장의 영업 재개를 염두에 두기보다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라고 아우성치는 상황이라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기자가 여러 차례 디딤에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디딤도 한 때 이여영에게 받지 못한 자금이 일부 있었지만, 현재는 깨끗이 청산이 된 상태다. 

현재 언론에는 이여영 대표가 놀부나 디딤 등과 합작해서 운영 중인 곳을 제외하고 11개 매장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나, 일단 디딤은 한 발 빼는 모양새다.

디딤 관계자는 디딤과 월향이 한 때 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현재는 함께하던 매장 운영과 관련해 디딤이 직접 관여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디딤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조심스럽지만, 이제 디딤과 월향의 관계는 독립적"이라면서 "월향이 디딤에 갚아야 할 빚이 있었던 거로 알았지만 청산이 됐다고 한다"고 내부 사정을 밝혀왔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 대표가 아직 월급 청산도 제대로 받지 못한 직원들과 차별적인 대우를 한 게 아니냐는 분노를 살 공산이 크다. 

또 애초 이 대표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뛰어들 때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이 대표는 물론 임 셰프와 이 대표의 동생까지 모두 사이가 막였했다"면서 "현재 그들끼리 사이가 악화하고 법률적 문제가 있어 가슴이 아프다"고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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