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4000억원 넘게 순매수, 증시 상승 견인차 역할

삼성전자 반도체 15라인의 내부 전경. 제공. 삼성전자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원이 넘게 순매수 행진을 하는 가운데 증시는 1900선을 넘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17일 오후 12시 53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대비 2.84% 상승한 1909.7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 1926.02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순매수로 돌아선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날 오전 순매수한 규모만 4000억원어치가 넘는다. 개인 투자자들이 7000억원어치 가량의 주식을 매도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불과 하루 전날에는 외국인이 569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1850선에 장을 마친 것과도 반대되는 행보다. 

이는 뉴욕 증시 장 마감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제개 방안 발표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장 마감 때까지 지속될지는 더 두고 봐야 겠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외국인 순매수세 마감은 지난달 4일, 4000억원 이상 매수세를 보인 것은 지난 2월5일이 가장 최근이다.

특히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는 종목은 삼성이나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IT주다. 전날 보합세로 마감한 삼성전자는 오후 1시가 넘어서자 외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일대비 4.49% 오른 5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우도 전일대비 4.37% 오른 4만415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1.22% 하락으로 마감했던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4.06% 오른 8만4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기와 삼성전기우도 오후 1시 21분 기준 각각 전일대비 7.62%, 6.26% 상승한 상태다. 

현재 4000억원대인 외국인의 투자 규모와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외국인 귀환의 전조라고 보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극대화됐던 지난 3월에는 전기전자 업종이 아닌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등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한 바이오주와 언택트 관련 게임주, 콘텐츠주에 일정 부분 수요가 몰렸었다.

실제 삼성전자만 놓고 보더라도 증시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카오스에 빠졌던 지난달 외국인은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하락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만 합하면 6거래일 매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도 지난 3월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행렬을 보였던 외국인이 이날 매수세로 전환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SR에 "현재 외국인 수급 특징은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라면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집중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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