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장중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 선 일시적으로 붕괴되기도

WTI 선물 가격. 사진 : investing.com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국제 유가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불발로 18년 만에 가장 싼 배럴당 20달러 수준으로 폭락했다.

3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WTI) 원유는 2002년 2월 이후 최저치인 1.42달러(6.6%) 떨어진 2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장중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 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17달러(8.7%) 떨어진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쳐 200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14개국과 러시아 등으로 구성된 OPEC+의 감산 합의 불발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투자업계는 2020년 상반기 세계 국내총생산(GDP) 감소 영향으로 2분기 수요랑 유가의 추가 하락을 점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7일 보고서에서 "2분기 기준으로 세계 석유 소비량이 사상 가장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계 원자재 무역업체인 트라피구라도 4월 원유 수요가 전체 수요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천만 배럴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이달 초 감산 합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석유 수출량을 늘려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부터 석유 수출을 하루 1,06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라고 지난 24일 발표한 바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유가 소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업이 회복하지 못하면 수요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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