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킹덤2’ 김성규 “영신에 귀엽다는 반응, 신기했죠”
[인터뷰] ‘킹덤2’ 김성규 “영신에 귀엽다는 반응, 신기했죠”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0.03.30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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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규. 사진. 넷플릭스
배우 김성규. 사진. 넷플릭스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영신(김성규)의 활약이다. 세자 이창(주지훈)의 무리에서 다양한 액션을 선보이는 그는 시즌1의 ‘비밀병기’에서 시즌2의 ‘액션 장인’으로 떠올랐다. 조총, 단검, 맨몸 액션 등 여러 모습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영신을 두고, 김성규만이 그를 소화할 수 있다는 칭송이 잇따른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김성규는 영신을 만나 새로운 빛을 봤다. ‘킹덤’을 두고 그에게 ‘인생 작품’이라는 호평이 나오는 이유다.

Q. 이번 시즌에서도 매서운 활약을 펼쳤어요. 나중에 결과물을 보고 어떤 소회를 느꼈나요?
김성규:
신기했어요. 대본을 보면서 느꼈던 것들이나 찍으면서도 힘들었다고 느낀 장면들이 고스란히 보이기도 했고, 현장에서 선배님들을 보며 느꼈던 감정들이 화면에 잘 담겨서 정말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제 연기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정말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했어요.

Q. 주변 반응도 뜨거울 것 같아요. 
김성규:
SNS나 온라인상에서 ‘킹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분들이 만족해하시는 걸 봤어요. 주변에서도 재미있게 봤다면서 고생했다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친한 지인들은 영신의 과거가 더 나왔으면 좋았을 거란 말도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세세하게 나오면 시즌2의 리듬이나 속도감이 표현되지 못 했을 거예요.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기분 좋은 반응을 체감하고 있습니다(웃음).

배우 김성규. 사진. 넷플릭스
배우 김성규. 사진. 넷플릭스

Q. 지난 시즌에서 영신의 과거에 대한 여러 단서들이 나왔어요. 이번 시즌에서 몇몇 전말이 밝혀지기도 했죠.
김성규:
영신 혼자만이 가진 비밀도 있지만, 영신의 과거 자체가 ‘킹덤’의 중심 이야기인 안현대감(허준호)과 조학주(류승룡)의 과거와도 얽혀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이 충분히 나왔다 생각해요. 극의 전체 이야기가 중요한 만큼 영신의 이야기는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뉘앙스로 나왔는데, 그래서 제 연기에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조금 더 다른 뉘앙스를 보여줄 수 있는 표현을 하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Q. 영신은 이창과 백성을 구하려 애를 쓰지만 동시에 역병을 퍼지게 한 원인이기도 해요. 동시에 ‘수망촌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죠. 여러 감정을 느끼고 있는 캐릭터인 만큼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는지 궁금해요.
김성규:
역병을 퍼뜨린 건 정확한 사실이죠. 죄책감이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해요. 지난 시즌을 꼼꼼히 보신 분들은 아실 수도 있겠지만 영신으로서 그런 감정을 보여드리려 했어요. 모두가 굶고 있는 상황에 하나라도 살리는 게 중요해서 그런 행동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역병을 번지게 만든 주범이 됐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서도 죄책감을 갖고 누구보다도 더 처절히 싸우며 창을 따라 역병을 막고자 애썼던 거라고 생각해요.

Q. 한편으로는 조학주로 인해 가족과 터전이 희생된 피해자예요. 복수를 위해 창과 함께 했지만 결국 복수의 대상이 자멸했죠. 영신으로서는 목적을 잃은 것이어서 연기함에 있어서도 혼란스러웠을 것 같은데.
김성규:
저도 그 지점이 어려웠어요. 영신은 가족을 잃은 명백한 피해자가 맞아요. 복수의 대상이 사라짐에도 돌아갈 곳이 없는 상황이고요. 평범한 백성으로서 영신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창을 따라 함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한 가지의 이유가 아닌 여러 동기가 맞물린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최대한 복잡한 감정을 갖고 연기하게 됐어요. 표현을 더욱 잘 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아서 아쉬워요.

배우 김성규. 사진. 넷플릭스
배우 김성규. 사진. 넷플릭스

Q. 덕성(진선규)을 떠나보낸 게 영신의 서사에선 중요한 지점 중 하나였다고 생각해요. 진선규와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호흡을 맞췄던 만큼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겠다 싶어요.
김성규:
그 장면이 정말 어려웠어요. 일단은 생사역에 물려 괴물이 되기 직전에 그나마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컸지만, 한편으로는 덕성이 안현대감의 무리로서 수망촌 사건과 연결된 사람이란 걸 영신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진선규 선배님과 그 장면을 함께 만들어서 조금은 편안했던 것 같아요. 복잡한 생각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죠. 개인에 대한 복수가 우선시될 수 없던 상황이잖아요. 그래도 진선규 선배님과 현장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만들었던 장면이어서 정말 좋았어요.

Q. 최전선에서 생사역(좀비)과 맨몸으로 맞서는 역할인 만큼, 영신의 존재 자체가 든든했다던 반응이 많아요.
김성규:
그게 영신 캐릭터의 매력 같아요. 제가 한 것 보다 보시는 분들이 상상력을 보태 더 좋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해요. 영신은 나중을 생각하기 보다는 당장 눈앞의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온몸을 다해 싸워요. 눈에 보이는 분명한 액션이 있는데 그런 행동을 보여주는 게 평범하지도 못한 천민이죠. 그런 인물이 장래에 왕이 될 수도 있는 창 옆에 서있는 게 아이러니하잖아요. 여러 독특한 점들 때문에 영신이를 더욱 든든하게 여겨주시는 것 같아요. 

Q. 지난 시즌에 비해 액션이 대폭 늘어났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생사역과 더욱 호흡을 맞출 일이 많아졌을 것 같은데.
김성규:
시즌1부터 뵀던 분들이 꽤 많으셨어요. 무서운 비주얼도 있지만 개개인이 어떤 분들인지 아는 만큼 걱정도 됐죠. 액션을 위해 합을 맞출 때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연기해주셔서 감동했어요. 저도 몇 년 전만 해도 단역배우였으니까요. 저분들도 앞으로 더 좋은 작품에서 함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킹덤’ 현장이 전반적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였는데, 그 중에서도 생사역 배우들과의 단합이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나요.

배우 김성규. 사진. 넷플릭스
배우 김성규. 사진. 넷플릭스

Q. 액션이 많았던 만큼 부상 우려도 컸겠다 싶어요.
김성규:
특별한 부상은 없었어요. 액션이 거칠어서 살갗이 약간 까지긴 했지만 응급팀이 상주해계셔서 바로 치료를 받곤 했죠. 액션 덕에 체력 관리는 자연스럽게 잘 됐어요. 그리고 지방 촬영이 많다보니 주지훈 선배님과 2시간 이상씩 걷기도 했고, 보양식을 자주 먹곤 했거든요. 그 힘으로 매일 촬영할 수 있었어요(웃음).

Q. 배우들과 호흡도 궁금해요.
김성규:
원래도 좋았는데 시즌2를 찍으면서 더욱 편해진 느낌이에요. 오랜 기간을 같은 작품·역할로 만나니 사적으로도 친분이 생겼거든요. 거기서 오는 케미스트리가 작품에도 잘 묻어나는 것 같아요. 실제로도 주지훈 선배님은 저희를 잘 리드해주시고 전석호 선배님은 워낙 재미있으셔서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시는 매력이 있으세요. 배두나 선배님은 순수하고도 선한 마음으로 모두를 잘 챙기면서도 엉뚱한 면도 있으시죠. 모든 분들과의 호흡이 제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실제로도 좋은 관계가 극에도 영향을 준다는 걸 경험한 것 같아요.

Q. 이창 무리에서 신분 탓에 영신의 복장만 상반돼 보이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더욱 영신이 튀어보였죠.
김성규:
저는 의상 만족도가 정말 커요. 움직이기가 정말 편했거든요. 두루마기보단 제가 입은 옷이 액션에 더 용이하다보니 지난 시즌에서도 다른 배우들보다 더욱 빨라 보인 감도 있을 것 같아요. 배두나(서비 역) 선배님도 제 의상을 귀엽게 봐주셨어요. 총알과 화약을 갖고 다니느라 항상 옆에 가죽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과 조끼를 입은 모습을 귀여워해주시더라고요(웃음). 영신에게 딱 맞는 옷이라 생각해요. 시즌3에서는 더욱 날렵해진 느낌을 기대하고 있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2' 김성규 스틸 컷.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2' 김성규 스틸 컷. 사진. 넷플릭스

Q. 일전에 인터뷰에서 달리는 건 자신이 있다고 했는데, 이번 시즌에서도 달리는 장면이 많이 나와요. 스스로도 만족감을 느끼는 장면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김성규:
저는 지금도 종종 답답해질 때면 ‘킹덤’ 시즌1에서 제가 달렸던 영상들을 보곤 해요. 얼마 안 된 영상이지만 열심히 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초심을 다잡죠. 시즌2에서도 영신이 가진 개성을 감독님이 잘 연출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 인물과 합을 맞춰 싸우는 장면이 많다보니 시즌1처럼 처절한 느낌의 액션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시즌의 액션이 정말 잘 나와서 만족도가 정말 높아요.

Q. 시즌2에서 많은 인물들이 죽음을 맞았어요. 대본을 보면서도 영신 캐릭터의 생사가 걱정됐을 것 같아요.
김성규:
하하, 맞아요. 그건 인간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대본을 받기 전까지는 영신이 어쩌면 이번 시즌에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현대감에 대한 복수 과정이 어떻게 풀릴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만큼 영신이 어떻게 죽게 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됐으니 시즌3를 하게 된다면, 꼭 살고 싶어요. 요즘 SNS에서 ‘인생은 범팔처럼’이라는 말을 봤었는데, 영신이는 가만히 있는 친구가 아니어서 위태로운 일이 많잖아요. 늘 간당간당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역시 살고 싶어요(웃음).

Q. 김은희 작가가 시즌3를 하게 된다면 영신의 과거가 풀릴 것이라는 말을 했어요.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영신의 이야기가 있을까요?
김성규:
영신이가 과거 착호군 시절에 그곳을 버티는 모습과 당시 느꼈을 감정들이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영신이가 가진 처절한 힘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담겨도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과거 이야기로 풀리는 것 외에도 창과 함께 하며 영신이 할 수 있는 몫이 그려지는 것도 좋겠지만, 착호군이었던 영신의 의미심장하면서도 비장한 면은 꼭 나왔으면 좋겠어요. 배경이 북녘으로 확대된 만큼 동물이라도 나오면 처절히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 영신의 여러 모습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상상도 해봤어요.

배우 김성규. 사진. 넷플릭스
배우 김성규. 사진. 넷플릭스

Q. 이번 시즌에 대해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어요. 그 중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을까요?
김성규:
범팔과의 케미스트리를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창 옆에 선 저를 보고 진돗개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웃음). 영신이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댓글도 감사했어요.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는 반응을 보면서 뿌듯하고 기뻤어요.

Q. 스스로 명장면을 꼽아본다면.
김성규:
6부에서 보여드린 저수지 액션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싸우다 물에 빠지고 다시 나오는 과정 속에서 각 인물들의 여러 감정과 목적이 드러나는 것 같거든요. 액션과 함께 침몰하다 살아남은 건데, 대본으로 봤을 때부터 그 장면은 처절하고 굉장한 장면이 될 것 같다고 상상했었어요. 결과물을 보고 나서도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Q. 영신을 두고 애정 어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요. 이토록 사랑받는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성규:
연민이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신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잖아요. 평범한 체구의 백성이지만 몸을 아끼지 않고 아슬아슬할 정도로 몸을 던지며 싸워요.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이입을 하며 더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영신을 보고 귀엽다거나 섹시하다고 해주시는데, 그렇게 보일 수도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어요. 저도 몇몇 장면을 보니 창 옆을 묵묵히 따르는 모습이 그렇게 느껴질 만하다 싶더라고요(웃음).

배우 김성규. 사진. 넷플릭스
배우 김성규. 사진. 넷플릭스

Q. 시즌1를 시작해 시즌2를 마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어요. 그 사이에 스스로도 많이 성장했을 것 같은데.
김성규:
경험해가며 생긴 여러 변화가 있었어요. 시즌1 때에는 마냥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나 TV에서만 보던 훌륭한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죠. 작품을 끝내고 좋은 평가를 받으니 약간의 여유가 생겼어요. 그리고 시즌2를 해보니 여러 면에서 배우로서 많은 공부가 된 것 같아요. 이런 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 자체에 자신감과 만족감도 생겼죠. 뭔가를 복잡하게 따지고 계산하기 보다는 매 작품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배움을 얻었다고 할까요? 배우로서 많은 걸 보고 배운 현장이었어요. 고민과 부담은 여전히 있지만 꽤 많은 여유와 자신감이 생긴 건 분명해요. 

Q.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반의 반’에서는 예민한 피아니스트라는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를 맡았어요. ‘킹덤’ 역시 최근에 공개돼 여러 평가가 잇따르고 있죠. 배우로서는 재미있는 상황일 것 같아요.
김성규:
‘반의 반’이라는, ‘킹덤’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드라마에서 연기하게 된 만큼 제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킹덤2’의 반응이 좋아서 자신감이 생겼죠. 작품에 제가 잘 녹아들지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반의 반’에서는 섬세한 감정을 가진 새로운 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Q. ‘범죄도시’를 기점으로 ‘악인전’과 ‘킹덤’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주목받는 만큼 배우로서 지향점이나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있을 텐데.
김성규:
이런 것들이 신기하다고 느껴져요. 작품을 연달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죠. 일전에는 ‘늘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색깔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만이 보여드릴 수 있는 여러 색을 가진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이 지켜봐 주세요.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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