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무제한적 양적 완화에 나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만에 처음
CNBC "'돈 찍어내기'의 새 국면 시작"....일평균 750억달러 국채, 500억달러 MBS 매입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제공 FEB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면서 미국 연준이 긴급 회의를 열고 기간과 규모 제한이 없는 무제한적 양적완화로 달러를 시장에 풀기로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3일 오전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정부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연준은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C)를 추가로 매입해 가계와 기업의 자금 흐름을 지원하겠다"면서 "필요한 만큼 채권과 MBS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달러를 무제한적으로 찍어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이 무제한적 양적 완화에 나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MBS는 부동산 담보 대출 금융 기관이 부동산 대출 기간의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의 제약을 완화하기 위하여 이를 담보로 발행한 유가 증권을 말한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를 두고 "'돈 찍어내기'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 연준은 국채 3750억 달러, MBS 2500억달러를 매입하기로 했다. 

연준은 일평균 약 750억달러의 국채와 500억달러의 MBS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채에 이어 국채, 주택저당증권을 무제한 매입하기로 함과 동시에 가계 및 기업 신용 지원을 위한 비상 기구도 신설, 운용키로 했다.

신용등급 BB+ 이하인 회사채로 구성된 고위험 채권형 펀드의 신용 위험이 커지면서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기업 신용기구를 만들어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투자등급 기업에 5년 한도로 브릿지론을 제공하고 차용자는 현금 확보를 위해 대출 첫 6개월 동안 연준의 재량에 따라 이자와 원금 지불을 연기할 수 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디어SR에 "미국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 연준의 무제한적 양적완화 조치가 무색해 졌다"고 진단했다.

나 연구원은 이어 "미약하지만, 미 달러와 엔 환율은 상대적으로 약세 전환하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 등 안전자산도 역할을 하고 있어 연준의 강한 의지가 점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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