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모든 복선이 풀리고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액션은 더욱 강해졌다. ‘킹덤2’가 이전 시즌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중무장해 돌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2’는 살아난 죽은 자들인 생사역(좀비)으로 인해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를 그린다.

시즌2는 시즌1에서 보여준 복선들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3년 전 상주에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조학주(류승룡)가 숨기고 있는 진실, 안현(허준호)의 과거 등을 다룬다. 세자 이창(주지훈) 무리의 움직임을 조학주에 전하는 내통자도 드러난다. 조학주가 궤짝에 싣고 온 의문의 상자가 무엇인지와 함께, 생사역의 미스터리를 추적해나가는 의녀 서비(배두나)의 분투도 담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 주지훈 스틸 컷.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 배두나 스틸 컷. 사진. 넷플릭스

이창은 시즌2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전까지는 해원 조씨 세력으로 인해 잃어버린 자신의 지위를 회복하려 했다면, 일련의 좀비 사태를 통해 백성들과 함께 최전선에서 생사역을 막아내며 진정한 군주로서 내면의 성장을 이룬다. 서비는 생사초를 연구해 생사역을 막는 법을 알아내고, 영신(김성규)은 일당백 활약으로 생사역과 최전선에서 다툰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시즌2에서는 이전에 던져진 단서들이 수거되고 모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면서 “내통자의 정체는 물론 이창의 성장, 막강해진 중전의 존재감을 기대해달라”고 소개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나 수준급이다. 가장 큰 충격을 자아낸 허준호의 활약은 기대 그 이상이다.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게감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다. 특유의 존재감으로 만들어낸 2회 엔딩은 이번 시즌의 백미다. 그와 대적하는 류승룡 역시 맹위를 떨치며 압도적인 열연을 보여줬다. 허준호와 류승룡이라는 두 거목은 든든히 극을 지탱하며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 허준호 스틸 컷.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 류승룡 스틸 컷. 사진. 넷플릭스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준 진선규와 새로 합류한 박병은의 남다른 존재감은 극에 몰입도를 더한다. 세자의 성장을 보여준 주지훈의 연기와 생사역의 비밀을 파헤치는 서비 역의 배두나, 감초 같은 범팔 역의 전석호 등 모든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를 펼친다. 중전 역의 김혜준은 악역으로서 극에 괴기한 공포감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가 보여준 표정 연기는 이번 시즌에서 돋보이는 장면 중 하나다. 여기에, 전지현이 새롭게 합류하며 시즌3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모든 상황을 짜임새 있게 조각한 김은희 작가의 내공은 시즌2에서 빛을 발했다. 시즌1이 이야기의 토대를 쌓아놨다면 시즌2에서는 ‘킹덤’ 세계관의 무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에서는 감탄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 활용법을 보여주는데, ‘갓은희’라는 찬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나 2회의 엔딩은 좀비물의 신기원으로 꼽을 정도로 놀랍다. 극 흐름에 따라 인물 간 관계는 변화하고 새로운 인물도 추가되는데, 김은희 작가가 그린 촘촘한 인물 설계는 보는 이들에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재미를 안긴다. 좀비물에서 정치극으로의 확장도 기대해볼 만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 스틸 컷.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 스틸 컷. 사진. 넷플릭스

변화된 연출은 시즌2의 또 다른 볼거리다. 박인제 감독은 작정하고 만든 듯한 액션 시퀀스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생사역과의 전투에서 보여주는 원테이크 액션은 흡사 한국판 ‘어벤저스’를 보는 듯하다. 한국적 배경을 활용한 장면들도 여럿 눈에 띄는데, 그가 보여준 대칭적인 화면 연출은 시선을 잡아끄는 마력이 있다. 다만 그동안 ‘킹덤’이 보여준 분위기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의 음악 활용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박인제 감독이 보여준 화려하고 독창적인 대규모 전투 및 활과 검을 활용한 액션 장면은 가히 압도적이다. 좀비물답게 놀랄 만한 지점도 곳곳에 포진돼 있다. 궁궐 배경을 이용한 연출은 영상미와 스산함, 우아함이 어우러진 괴기함을 느끼게 한다.

캐릭터들의 활용과 화려한 화면 구성, 탄탄한 이야기 구조만으로도 ‘킹덤2’은 수작 중의 수작이다. 형만 한 아우 없다지만 ‘킹덤’은 예외다. 시즌1을 복습하고 시즌2를 본다면 더욱 극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 다분히 한국적인 배경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공포는 ‘킹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이다. 코로나바이러스-19 여파가 지속되는 현 시점과도 묘하게 이어지는 대목들도 몇몇 있다. 여러 면에서, ‘킹덤2’는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생사역 군단의 활약은 ‘K-좀비’ 열풍을 또 한 번 일으킬 만하다. 국내공개 3월 13일.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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