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거래소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11개 종목의 주가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당장은 공매도 제한을 강화하는 방침에 따른 영향으로 관측된다.

11일 씨젠은 전일대비 7.86% 상승한 5만 9000원, 파미셀은 3.94% 상승한 9500원, 마크로젠은 29.94% 상승한 4만 150원, 인트론바이오는 0.82% 오른 1만 2250원, 아이티센은 3.04% 오른 6110원, 디엔에이링크는 2.79% 오른 3320원, 엑세스바이오는 1.80%오른 3675원, 오상자이엘은 5.63% 오른 7500원, 엘컴텍은 8.78% 오른 2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가운데 앱클론과 제이에스티나는 하락세다. 각각 전일대비 8.20% 하락한 3만 3600원, 4.55% 하락한 199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공매도 과열종목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해당 종목의 공매도 금지 기간을 기존 하루에서 2주(10거래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안`을 발표했다. 

공매도는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판다는 의미다. 투자자가 특정 주식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증권사 등에서 빌려서 미리 매도주문을 넣고, 실제로 해당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서 주식을 갚는 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방식이다.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증가한 가운데 공매도가 급증하면 시장에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공매도 제한조치가 내려진 셈이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는 비정상적으로 공매도가 급증하고 가격이 급락하는 종목에 대해 익일 하루 동안 공매도를 금지하는 것이다. 공매도 과열현상에 대한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2017년 3월에 도입됐다. 

이번 금융당국의 방침은 과열종목 지정대상을 당일 주가가 5% 이상 하락한 코스피 종목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평소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경우, 코스닥은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경우로 기준을 낮췄다. 이전에는 코스피 6배, 코스닥은 5배였다.

또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종목은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을 2배, 코스닥 1.5배로 하는 지정기준을 신설했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규제의 강화된 요건을 이들 11개 종목에 즉시 적용했다.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10거래일간 공매도가 금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46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8933억원이었던 수준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기준으로 2019년 3180억원에서 올해 들어 1월 2964억원, 2월 5091억원, 3월 2일부터 9일까지 6428억원까지 급격하게 올랐다. 

코스닥도 2019년 1027억원에서 올 1월 1438억원, 2월 1554억원, 3월 2일부터 9일까지 1628억원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현재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안 시행으로 당장 다수의 종목이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지만, 급격한 주가 변동성 확대를 축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까지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국내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에 시행됐지만, 변동성 축소에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보다 규제가 약하다"며 "큰 폭의 하락 자체를 방어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3개월로 한정돼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 팀장도 미디어SR에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으로서 당연히 제시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실효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외국인 매도의 경우, 한국만의 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재만 팀장은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파는 국면이다 보니 정책 효과가 아예 없진 않겠지만 크진 않을 것"이라며 "금융 시스템을 하나의 규제로 효과적으로 조정하기는 기본적으로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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