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 / 사진=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연예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한일간 입국 전면 통제 조치가 9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애꿎은 피해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9일부터 이달 말까지 한국과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해 검역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요청하는 조치를 시행하자 우리정부 역시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으로 맞서면서 공연계에도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입국이 사실상 불가해지면서 일본 개최 예정이었던 K팝 공연 진행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연예계도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대다수 공연이 취소 혹은 잠정 연기된 상태다.

레드벨벳 조이, 예리, 아이린, 슬기, 웬디(왼쪽부터). 사진. 구혜정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 사진. Lable SJ

그룹 슈퍼주니어와 레드벨벳, NCT 드림, 동방신기는 일본 내 공연과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슈퍼주니어 측은 "일본 정부로부터 한국인 입국 제한 방침을 통보받아 '슈퍼쇼8:인피니트 타임 인 재팬'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레드벨벳과 NCT 드림은 일본 투어 공연을 안전상의 이유로 잠정 연기했으며, 동방신기는 데뷔 15주년 기념 하이터치회 행사를 미뤘다.

스트레이키즈는 일본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스트레이키즈 측은 "일본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에 따라 스트레이키즈 오사카 공연은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와이스는 3월 개최 예정이던 도쿄돔 콘서트를 오는 4월로 연기했으나 이 마저도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에 대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9일 미디어SR에 "아직 변동사항은 없으나,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룹 스트레이키즈.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오는 4월 개최 예정이었던 CJ ENM 주최 한류 공연 '케이콘 2020 재팬'도 잠정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케이콘 측은 "행사에 참가하려 했던 관람객, 아티스트, 스태프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정은 추후 재론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수가 일본 내 행사를 취소 중인 가운데 연예계 일각에서는 상황이 장기화되는 데  따른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한일 양국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웠을 당시에도 연예계는 활동이 크게 위축된 바 있다. 특히 엔터산업 수익구조의 큰 부분을 일본 공연에 기대고 있는 만큼 연예계 전반에서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로 인해 공연시장 자체가 위축돼 K팝 열풍도 영향을 받을까봐 우려된다"면서 "우리로서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볼 수밖에 없으나 이런 분위기가 길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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