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상우의 도약
[인터뷰] 도상우의 도약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0.03.02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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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도상우.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도상우.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예슬 기자]

도상우가 TV조선 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이하 간택)을 통해 보여준 연기는 그의 출사표와도 같다. 군 제대 후 약간의 공백을 갖고 다시 돌아온 그는 ‘간택’에서 양면적 인물 이재화를 맡아 연기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의 심연 속 깊숙이 자리한 연기의 세계는 생각보다도 열렬히 타오르고 있었다. 쉬지 않고 계속 연기만 하고 싶다는 그의 꿈은 ‘믿고 보는 배우’로의 도약이다.

Q. 첫 사극인데다 어려운 역할이었어요. 
도상우:
초반에는 긴장도 많이 했고 부담도 느꼈어요. 사극도 처음인데 사투리 연기도 처음이었고, 두 얼굴의 남자를 표현하는 부분에서도 압박감과 부담감이 있었죠. 그래도 캐릭터를 만들어 나왔을 땐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추웠던 건 많이 힘들었지만요(웃음).

Q. 사극 연기에는 특유의 말투와 발성법이 있는 만큼 여러 준비과정을 거쳤을 것 같아요.
도상우: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찾아보고 제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곤 했어요. 제가 부산 사람이어서 사투리를 편하게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사투리 연기는 처음이어서 어색함도 있더라고요. 고향 친구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녹음을 통해 제 말투를 하나씩 잡아갔어요. 준비가 힘들긴 했지만 재미도 있었는데, 처음 경험해본 액션 신 역시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감독님께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주셔서 준비한 만큼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배우 도상우.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도상우. 사진. 구혜정 기자

Q. 극 중 이재화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인물이었어요.
도상우:
중반부부터 그의 결말을 알았어요. 자결한다는 걸 안 뒤부터는 은보에 대한 마음을 계속 가져갔죠. 마지막 장면을 대관령에서 찍었는데, 힘들었던 만큼 분위기가 잡혀서 감정 신에서 준비한 걸 잘 보여드린 것 같아요.

Q. 연기력에 대한 호평도 얻었어요. 극 중 죽음을 맞는 장면에선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릴 정도로 주목받았죠.
도상우:
감사했어요. 보기 싫은 캐릭터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역할에 몰입해 봐주신 거라 생각해서 감사하더라고요. 연기 지적이 나오면 보완하려 했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도상우의 새로운 재발견’이에요. 그 댓글을 보고 정말 좋았거든요. 그것 말고도 현장에서 동료들이 제가 열심히 해주는 만큼 동기 부여가 됐다고 했었는데, 그 말을 들으니 더 잘해내고 싶었어요.

Q. 쉽지만은 않은 작품인데다 양면성을 지닌 캐릭터예요. 이번 작품의 어떤 점에 가장 끌렸나요?
도상우:
대본을 봤을 때 이재하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껴졌어요. 꼭 하고 싶었죠. 이 작품을 찍으면 제가 얻어가는 게 많을 것 같았거든요. 언제 또 두 얼굴을 가진 캐릭터를 해보겠어요(웃음).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발성이나 호흡, 목소리의 높낮이도 알게 됐고 연기적으로 쓸 만한 요소를 많이 깨달아서 제게 보완할 부분도 여럿 느꼈어요. 다음 작품부터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배우 도상우.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도상우. 사진. 구혜정 기자

Q. 작품을 모두 끝낸 지금, ‘간택’이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궁금해요.
도상우:
제게 ‘간택’은 전환점과 같아요. ‘저’라는 사람을 다시 되돌려놨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자 했던, 어렸을 때의 초심을 느끼며 촬영한 작품이에요.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간택’을 계기로 천천히 올라서고 싶어요.

Q. 모델로 먼저 데뷔한 뒤 배우 활동을 시작했잖아요. 20대 때의 마음가짐은 어땠나요.
도상우:
지금도 열심히 하지만 그때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거든요. 입대 전에는 조급함이 커서 달리려고만 하니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어요. 지금은 조금 더 성숙해지고 단단해졌죠. 생각하는 가치관도 달라졌어요. 한 단계씩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긍정적 에너지도 더욱 커졌어요.

Q. 연기에 대한 열망도 보다 더 커진 것 같아요.
도상우:
다양한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로맨틱 코미디도 있지만 거친 느와르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사이코패스 같은 거친 역할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하게 되면 배우로서 얻어가는 게 많을 거라 생각해요. 자연스러운, 풀어진 느낌의 연기를 해보고도 싶고요. 20대 때에는 연기가 부족한 걸 계속 느꼈는데, 그걸 넘어서진 못해서 힘들기도 했거든요. 지금도 역시 부딪히는 부분은 늘 있지만 그때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많은 연기를 해보고 싶고요.

배우 도상우.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도상우. 사진. 구혜정 기자

Q. 20대에 연기와 예능 등 다양한 활동을 많이 했죠. 그 시기를 보내고 얻은 건 무엇인가요?
도상우:
그때를 치열하고 힘들게 보내서 지금 더 열심히 사는 것 같아요. 그때의 저는, 겉만 화려하지 속은 곪아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때도 견뎠는데 지금은 뭘 못 하겠어’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저는 모델 활동을 할 때나 연기를 시작했을 때에도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갔어요. 빨리 잘되고 싶다는 부담감이 생기기도 했는데, 30대인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기다림의 시간을 알게 된 만큼 ‘빨리’보다는 한 단계씩 올라가는 법을 배운 거죠.

Q. 군 제대 후 공백에 대한 이야기군요. 그 시간동안 어떤 생각을 많이 했나요.
도상우: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이를 갈았다고나 할까요? 그러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계속 보려 했고 책도 읽었어요. 그럴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그걸 극복하고 사람들을 만나니까 다시 저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그 시간이 있어서 지금의 제가 단단해졌다고 생각해요.

Q. 지금의 도상우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도상우:
저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서른넷, 적당한 나이잖아요. 서른다섯이 기대돼요. 이전엔 나이가 드는 것에 아무 기대가 없었는데, 점점 생각하는 게 달라지고 저 스스로 느끼는 부분도 달라져서 나이가 들수록 더 좋은 것 같다고 느껴요.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고, 뭐든 들어오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를 찍는 것도 올해의 목표로 두고 있어요.

배우 도상우. 사진. 구혜정 기자
배우 도상우. 사진. 구혜정 기자

Q. 생각의 범위가 넓어지고 또 깊어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스스로 그린 30대 이후의 청사진도 궁금해져요.
도상우:
준비된 상태에서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예요.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은 장르에 대한 도전도 하고 싶어요. 긴 호흡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가 궁금하거든요. 뮤지컬도 노래 발성을 배운 뒤 도전하고 싶은데, 40대쯤에는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쓰릴 미’ 오디션도 봐 보고 싶고요. 

Q. 연기에 있어 다방면으로 갈증이 커 보여요.
도상우:
저는 제가 부족하단 걸 알아요. 그래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 성장하고 싶고, 저를 다져가고 싶어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면 정신적으로는 힘들지만 그걸 이겨냈을 때 저만의 무기가 될 거고, 제 연기도 풍부해질 테니까요. 안 해본 역할을 만나 얻어가고 싶은 것들도 많고요. 도전은 무섭지만, 평생 할 직업이니 도전해야죠. 그래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Q. 올해 행보에도 도전을 기대해봐야겠네요(웃음).
도상우:
 그럼요. 쉬지 않고 일하는 게 목표예요. 몸은 힘들지라도 계속 일하고 싶거든요. 나중엔 시청자 분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꼭 듣고 싶어요. 순간 집중력이 좋은 게 배우로서 제 장점인데, 그런 면을 살려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의 저는 부족하지만,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더욱 열심히 할 거예요.

김예슬 기자 yeye@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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