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장병규의 네트워크
크래프톤 장병규의 네트워크
  • 권민수 기자
  • 승인 2020.02.28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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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디자인 기자
김민영 디자인 기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스타트업 업계의 신화. '미다스의 손', '연쇄창업자' 등의 별명을 갖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인 크래프톤(구 블루홀) 의장을 맡고 있다.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산학을 공부했다. 박사과정을 밟던 중 1997년 게임개발사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하면서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네오위즈를 성공시킨 뒤 회사를 나와 2005년 검색엔진업체 '첫눈'을 창업했고, 다음해 NHN(현 네이버)에 매각했다. 2007년 게임개발사 블루홀과 벤처캐피탈 본엔젤파트너스를 창업해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이처럼 꾸준히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해온 그는 대통력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이하 4차위) 초대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임기 동안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은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 크래프톤 성장에 힘쓰고 있다. 

크래프톤은 펍지, 레드사하라 등 여러 개발사를 산하에 둔 '게임연합'으로, '테라', '배틀그라운드' 등의 인기작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전성기만 못한 '배틀그라운드', 새로운 흥행작 부재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수장 장병규가 어떻게 2020년을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 장병규를 초대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장에 임명했다. 4차위는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정책과제를 논의하는 곳이다. 수십 년 동안 스타트업에 몸담아왔고, 직접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 관심도 많은 그가 적임자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병규는 취임 직후부터 "우리는 뛰고 있지만 이미 선진국·글로벌 기업은 날고 있다"며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주 52시간 근무제 일률 적용 반대 등 스타트업 업계의 입장과 본인의 생각을 충실히 전달하는 데 힘썼다. 

장병규는 4차위원장을 하면서 한 번도 문재인과 독대하지 않았다. 독대하지 않는 것이 문재인의 스타일이라 알고 있었고, 본인도 요청하지 않았다. 임기 마무리 단계에서 장병규는 문재인 정부를 친기업이 아닌 친노동 정부라 평가했다. 또, 경제의 우선순위가 남북관계 등보다 우선순위가 낮다 느꼈다 한다. 정부부처와 협조가 더 잘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4차위의 행정적 구속력이 없어 무용론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하는 일도, 권한도 없다. 대정부 권고안을 내놔도 이뤄진 게 없다"고 비판할 정도. 후임 윤성로 4차위원장의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장병규는 떠났기에, 3기 4차위와 정부가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로 보인다. 

나성균 

네오위즈홀딩스 대표. 

1997년 장병규는 나성균과 함께 네오위즈를 창업했다. 엔지니어인 장병규는 기술 개발을, 나성균은 경영을 맡았다. 네오위즈는 인터넷 자동 접속 프로그램 '원클릭', 웹인터넷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 등을 흥행시켰다. 2003년 이후 게 고스톱, 포커 등 게임을 서비스했고, FPS '스페셜포스', 스포츠게임 '피파온라인' 등을 히트시켰다. 

그러나 장병규와 나성균은 경영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고, 결국 장병규는 네오위즈를 떠났다. 장병규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공헌한 박진환 대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봤지만, 나성균 자기가 전면에 나서 경영을 주도하는 것을 원했다. 

한편, 장병규와 나성균이 네오위즈로 끌어들인 인재들은 현재 IT업계를 주도하는 인물들이 됐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그리고 신중호 라인주식회사 공동대표 등이다. 

신중호

라인주식회사 공동대표. 네오위즈에서 검색팀장으로 일했다. 

장병규가 2005년 창업한 검색엔진 업체 첫눈의 이사 출신으로, NHN(네이버)이 첫눈을 인수하면서 네이버에 합류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기틀을 세웠다.

일본 진출 초창기 검색 서비스를 내놨지만 실패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시대는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 중이었고, 신중호를 비롯한 첫눈의 인력들은 모바일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후 그들이 내놓은 메신저 라인은 동일본대지진으로 불통의 두려움을 겪은 일본인들에게 혁신적 서비스로 받아들여졌고, 큰 성공을 거뒀다. 라인은 현재 세계 3대 메신저로 꼽힐 만큼 성장했으며 일본뿐 아니라 대만,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을 무대로 서비스하고 있다.

장병규는 "첫눈의 꿈은 실패했고, 네이버의 첫 꿈도 실패했지만, 라인의 성공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의 인적자본이 쌓이고 있다"면서“첫눈과 NHN의 M&A가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52시간 

주 52시간 근무제. 장병규는 4차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주 52시간 근무제의 일률적 적용을 극구 반대했다. 

장병규는 네오위즈 창업 초창기 시절 일주일에 100시간을 일했다. 일주일이 168시간이니, 먹고 자는 것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일에 투자한 셈이다. 그는 그때의 열정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당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한다. "20대인 내가 부장들과 기술적으로 대등하게 이야기할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이런 경험을 가진 그에게 주 52시간 근무제의 일률 적용은 일할 기회를 뺏는 악법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장병규는 "개인이 일할 수 있는 권리까지 잃게 한다. 이는 실리콘밸리형 인재, 업무 형태를 포함하지 못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출퇴근 시간을 확인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자신이 20대 때 주 100시간씩 일했다는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고, 장병규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근로자들이 "주 100시간이 말이 되냐. 일하다 죽으라는 거냐"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자기 자신이 그랬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도 똑같이 해야 하는 거냐며 꼰대스럽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하지만 장병규는 목표의식 있고, 사명감 있고, 큰 보상을 원해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람도 있는데 주 52시간의 일률적으로 적용해 그 열정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만들어 초대박을 터뜨렸다. 최근 독일계 회사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했다. 우아한형제들의 가치는 40억달러(약 4조 7500억원)로 평가받았고 성공적인 엑시트로 손꼽힌다. 

김봉진은 네오위즈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장병규와는 한때 창업가와 직원의 인연을 맺었지만, 현재는 각 기업의 수장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네오위즈 직원 시절 결혼한 김봉진은 장병규가 축의금으로 10만원을 내 멋있어 보였다고 한다. 5만원이 보통인 때였다. 

김봉진이 창업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도움을 준 사람이 장병규다. 김봉진은 창업 선배인 장병규에게 성공법을 배우고자 그를 찾았다. 마침 장병규는 벤처캐피털 본엔젤스파트너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우아한형제들에 가능성을 본 본엔젤스는 2011년 초기 자금 3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8년 뒤인 2019년, 2993억원(지분 6.3%)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3억원이 2993억원이 되는 마법 같은 1000배 수익을 달성했다.

장병규와 마찬가지로, 김봉진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의장으로서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두 사람은 스타트업을 주제로 대담을 갖고 업계와 정부 등에 의견을 전달하기도 한다.

김봉진은 코스포 의장직을 내려놓고 싶을 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선배 창업자가 후배 창업자에게 투자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후배 세대에 넘겨주고 싶어 그만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 또한 장병규에 많은 조언과 투자를 받았기에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는 듯하다. 

크래프톤 

장병규가 의장으로 있는 게임제작 스튜디오 연합. 

'테라',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게임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유럽 장인 연합 '크래프트 길드'에서 착안해 만든 명칭이다. 스튜디오블루홀, 펍지, 피닉스, 레드사하라 등 다양한 제작팀이 함께하고 있다. 

장병규는 2007년 크래프톤의 전신, 블루홀 스튜디오를 창업했다. 2011년 MMORPG '테라'를 선보여 흥행시켰으며, 2017년 배틀로얄 FPS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배틀그라운드'는 누적판매량 6500만 장을 넘겼고, 블루홀을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시켰다. 이후 블루홀은 사명을 크래프톤으로 변경하고, 게임 연합 브랜드 형태를 구축했다. 

다만, 2019년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조금씩 줄고, 불법 프로그램 핵 논란 등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돌기 시작했다. 또한 크래프톤에 '배틀그라운드' 이후 확실한 흥행작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기에 2020년 장병규가 4차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크래프톤에 복귀하면서 어떻게 크래프톤을 이끌어갈지 업계의 주목도가 높다. 크래프톤은 오는 3월, 2020년 첫 신작 MORPG '테라 히어로'를 출시할 계획이다. 

권민수 기자 kms@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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