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제공. 삼성SDI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나스닥 시장에서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로 꼽히는 테슬라가 20% 가까이 상승하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배터리업계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것과는 상반된다.

4일 LG화학은 전일대비 8.43% 오른 37만 9500원에 장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SDI도 전일대비 8.45%오른 2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센트랄모텍은 전일대비 8.94% 오른 4만 1450원에, 우리산업은 전일대비 3.19% 오른 2만 4250원, 우리산업 지주사인 우리산업홀딩스는 7.16%오른 5090원에 장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전지부문에서 45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4분기에만 2496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SDI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5.4% 하락한 4622억원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시간 기준으로 새벽에 마감한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19.89%오른 780달러에 거래를 마친데다, 월가에서 테슬라 주가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이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1억 5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내면서 2분기 연속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3억 8천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69억 9000만 달러를 초과했다.

이 같은 상황에 삼성SDI는 지난 30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 LG생활건강과 포스코를 제치고 우선주를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위로 올라선 바 있다.

또 2020년부터 글로벌 OEM업체들의 신차 대거 출시가 예정돼있고, 테슬라에 독점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도 흑자 전환하면서 전기차 수급 상황이 전보다 좋아지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LG화학이 중국 CATL과 함께 테슬라가 파나소닉에서 독점으로만 공급받던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 것도 주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 전망치가 상향되고 유럽 전기차 판매량에 대한 긍정적 수치가 나오는 등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4분기 배터리 업계의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배터리 관련주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배터리 업계가 지난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일시적 요인"이라면서 "LG화학의 경우 지난 4분기 부진한 실적 관련해서 ESS(에너지전환장치) 화재 충당금 3000억원의 요인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1분기도 신규 폴란드 설비가 들어가다보니, 재차 적자 전환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 이후로는 실적 개선의 흐름이 잡힌다"면서 "당분간 전기차 공급 전망이 긍정적인 것과 맞물려 긍정적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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