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월 21일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과 대면 후 나오고 있다.  사진 :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투쟁하는 중도(정치)를 하겠다며 창당 선언을 공식화했다. 중도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안철수 브랜드를 토대로 소수의 현역 의원을 우선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안철수의 신당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창당은)다른 정당들과 같은 또 하나의 정당이 절대로 아니다”며 "작은 정당, 공유 정당, 혁신 정당"을 지향점으로 제시하며 창당 절차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기성 정당을 가장 낙후된 정당이라고 비판하면서 "신당의 실용적 중도 노선은 탈이념과 탈진영, 탈지역을 기치로 한다. 좌우 기득권 정치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독자적으로 지지세력 확보에 나서기로 한 셈이다.

신당 창당 시점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로 전망된다. 오늘 3일 신당창당추진위원장을 발표해 창당 과정에 돌입한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당추진위원회를 통해 창당대회 시점과 신당 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며 "추진위 구성원도 3일까지 최종적으로 논의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독자적인 지지세력 확보에 나서면서 중도 보수 통합 논의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이 분명하게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중도 노선이 모호하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  "무식하거나 기득권 정치를 보호하려고 하는 궤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안 전 대표가 통합열차가 아닌 자신만의 창당의 길로 들어서면서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온 보수통합 세력 입장에서는 힘이 빠지게 됐다. 

한편, 안 전 대표 측근에 따르면 신당 명은 당분간 안철수 신당으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 창당을 상징하는 색상은 노랑과 빨강이 섞인 주황색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은 2일 기자회견에서 작은 정당의 정체성과 관련 국고 보조금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국고 보조금을 의석수 기준으로 배분하는 정당법 개정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또,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공유정당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당원들이 당 의사 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모델을 구상 중이다. 직종과 직군별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쟁점이나 이슈를 해결하는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블록체인을 예로 들며 국고 보조금의 예산과 결산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구상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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