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이 연구원]

책농장은 ‘언제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책과 독서를 주제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지식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사람들이 생활속에서 독서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독서텐트, 독서담요 등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책농장은 한국 사회의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해 어떤 수확물을 거두었을까? 지난해 12월에 이어 김대규 대표를 다시 만나 그동안의 성장 이야기를 들었다.
(책농장 지난 인터뷰 기사 참조: http://www.srwire.co.kr/bbs/board.php?bo_table=sr_se&wr_id=8)

Q. 올해 파주출판도시에서 이뤄졌던 책농장의 활동과 프로그램이 궁금하다.
- 보잉코리아의 지원으로 ‘우리 마을 체인지 메이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3년 3월 책농장, 빅워크, 비카인드가 컨소시엄을 이뤄 비큐브시티라는 팀명으로 시티메이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시티메이커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살고싶은 마을을 직접 구상하고 만들도록 도와주는 마을 만들기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동작구에 있는 예사랑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참여했다. 4월말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은 3주에 걸쳐 파주출판도시에서 진행됐다. 출판도시 투어를 통해 아이들이 책과 가까이할 수 있도록 하고, 8개 출판사(시공사, 김영사, 길벗어린이, 탄탄스토리하우스, 비룡소, 살림 앨리스하우스, 사계절)에서 런닝맨 미션을 진행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월1일부터 5일까지 파주출판도시에서 출판도시 어린이 책잔치가 있었다. 올해 11회째로 매년 10만 명이 방문한다. 21세기북스, 시공사, 보림사, 사계절 등 250여개 국내 유명출판사들이 뮤지컬, 만들기, 연극 등 다양한 책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책농장 부스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독서 텐트를 꾸미는 체험 공간을 운영했고, 올바른 책읽기 습관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주는 독서 통장을 판매했다. 책과의 교감이 우리의 기치다. 아이들 그림책을 출판하는 보림출판사 내에 공간을 얻어 책문화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5월5일에는 어린이 백일장 행사와 온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화분심기행사 ‘싱(Think)싱(Think)한 글심기’를 열었다. 올 초기 매출이 이 행사에서 많이 발생했다.


파주출판도시는 출판의 정통성과 가치를 창출해 내는 곳이기에 일반 대중들이 접하기엔 약간 무거울 수도 있다. 책농장은 출판도시가 책의 도시이고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대중들이 인지하도록 중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육성사업 지원이 끝남에 따라 수익 창출 구조를 고민했을 듯하다. 다른 지원을 받고 있나.
- 올 초 현대자동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한 ‘H-온드림’ 공모전에 나갔는데 2차에서 탈락했다. 1년간 공들여왔던 사업 모델에 대한 비판을 받아 잠시 주춤했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주최한 청년창업사관학교에 3기로 선정됐다.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기분이었다. 현재 중진공 호남연수원에서 전문 코칭을 통해 ‘독서텐트’를 진단하고 보완하는 등 사업을 진척시키고 있다. 독서텐트 판매와 책문화 체험 프로그램 사업이 우리의 주 수익모델이다.

Q. 독서용품사업 진행과정은 어떠한지?
- 독서텐트가 올 초에 출시됐지만 좀 더 보완하고 있다. 독서텐트는 문구, 완구, 도서, 3D 프린터 등 옵션제품을 응용, 다양한 산업들과 연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크다.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전문 디자인 컨설턴트를 매칭시켜줘 독서텐트에 대한 디자인적 컨설팅을 받고 있다. 현재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KAID)에서 독서텐트의 디자인을 지원하고있고 굿디자인 인증과 Pin-Up 어워드 입상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올 9~10월경 친환경 골판지로 만든 독서텐트를 출시하고, 이어 소재가 강화된 독서텐트를 출시해 어린이 보육시설이나 도서관 등에 판매할 예정이다. 독서용품은 독서를 하고자 하는 생각을 자극(독서심리유발)하는 제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하여 읽는 것이 책농장의 목표다.


최근 스마트클라우드쇼 2013이나 관련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이 독서텐트에서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비밀스럽고 좁은 공간을 선호한다. 나만의 공간에서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책을 보다 집중해서 읽는 경향이 크다.


Q. 진행하고 있거나 예정 중인 협력 사업이나 자체 사업은 무엇인가.
- 올해 빈곤아동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하는 ‘Light a Lamp 자립지원사업’에 프로젝트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가정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로독서캠프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빈곤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신의 고민을 책에서 찾고, 꿈에 다가가기 위해 어떻게 책을 선별할 것인지 알려주는 등 책을 통해 꿈과 진로를 찾고 이루는 프로그램이다. 3회차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그 과정을 정리해 책으로 만드는 작업도 같이 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SBS희망TV 공동모금캠페인 기금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독서텐트의 성공적 출시다. 독서텐트가 추구하는 가치인 아이들의 건전한 독서놀이문화 트렌드 형성과 직결된다. 무료로 함께 배포될 자녀독서지도가이드는 독서의 중요성은 알지만 맞벌이 등으로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 시간이 부족하거나 독서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끼는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특히 자녀 스스로 즐겁게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Q. 책농장의 성장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 책농장 초기 아이디어 단계부터 확신을 가지고 현재까지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안되면 되게 하라’는 마인드로 끊임없이 노력했다. 주위의 염려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결국 지난 7월초 벤처기업인증까지 받았다. 모델이 온전히 설 때까지 많은 기회를 주신 기관들이 있었고 지금까지 단계별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독서텐트도 출시 전까지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는 중이다. 함께일하는재단, 서울디자인재단 그리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책농장은 팀원들 각 개인이 열정적으로 일구어 나가는 회사이기에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