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이승균 기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된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안건을 논의한다. 후보 중 가장 높은 2조 5000억원을 제시해 사실상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확정적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사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어 사외이사 소집을 통보한 것은 맞고 이날 오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일 본입찰에서 시장 예측가보다 훨씬 높은 2조 5000억원을 적어내 유력 우선협상대상자로 떠올랐다.
 
상위 입찰자인 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의 입찰가 격차가 커 최대 2주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을 1조 6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총알이 충분한 미래에셋대우를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여 과도한 재무적 부담을 상쇄해왔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최소 5000억원 이상 베팅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를 전망이다.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온 애경그룹과 막판까지 대기업 재무적 투자자를 물색해온 KCGI는 고배를 눈앞에 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르면 금호산업과 우선 본협상을 통해 구주(31% 지분)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금호산업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4000억원 이상 매각을 희망하고 있으나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에 힘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라 협상 결렬을 피하고자 채권단이 본협상을 기존 가이드라인 선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절차도 남아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증손회사에 해당하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현재 지분은 44%로 에어부산의 매각이냐 지분 매입이냐 여부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순위 변동까지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주회사인 HDC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확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호텔, 쇼핑몰, 면세점 등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해 5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종합부동산, 인프라 사업자로 그룹을 키워왔다. 올해 자산 10조원대로 재계 순위 33위에 올라서 상호출자총액제한을 받는 30개 대형 기업집단에 올랐다. 올해 자산규모는 10조6000억원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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