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구 수산시장.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제주도 양식 광어 200t이 수매 조치되는 등 생선회 공급이 늘어난 반면 수출은 줄어들자 생선회 소비자 가격이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소비자들은 아직  체감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생선회(외식) 가격은 작년 동월보다 2.0% 떨어졌다. 통계상 2006년 2월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며 지난달 0.4%하락에 이어 하락세가 8개월동안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 품목 중 월단위로 단 한 번이라도 1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생선회와 학교급식비 등 2종류뿐이다. 학교급식비의 경우 무상급식 등 정부의 정책적인 요인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생선회 가격의 히락이 이례적이다.

 생선회의 가격 하락은 공급 과잉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지난 달 제주도는 양식 광어 중 400~600g급 중간 크기 광어 200톤을 수매해 폐기한다고 밝혔다. 광어는 횟감가운데 주요 품목이다. 9월 기준 제주산 양식 광어 생산량은 약 1만66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대비 수출액은 21%나  감소했다. 최근 일본이 한국산 광어 검역을 강화하면서 검역 절차가 복잡해지고 대기 시간이 길어져 수출 부진이 심화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생선회 소비자가격이 이례적으로 인하됐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은 미디어SR에 “수산시장에 공급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시세를 제공하고 있는데, (가격 변동에) 큰 차이는 없다. 단가 자체가 낮다보니 산지에서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도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수협중앙회 관계자도 미디어SR에 “유통 단계를 거치다 보면 비용이 추가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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